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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 탄탄한데 제조업 ‘흔들’… 美 금리인상 ‘복병’ 만났다
실업수당 신청 30만건 이하 유지

8월 제조업지수 52.6→49.4 추락


미국이 고용 지표는 호조를 보이는데 반해, 제조업 지표와 성장률은 부진해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1일(이하 현지시간)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6만3000 건으로 전주 대비 2000 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기 고용시장의 여건을 판단하는 기준선인 30만 건은 물론이고, 마켓워치가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예상치(26만5000 건)보다도 낮다.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0만 건 아래에서 유지되는 것은 78주째로, 1970년대 이후 최장기 기록이다. 그만큼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2일 발표될 8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마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6월과 7월 각각 25만5000 개와 28만7000개가 늘어나 시장의 예상보다 좋은 신호를 던져준 바 있다.

이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20~21일)를 앞두고 있는 연방준비제도 내부에서는 금리 인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경기 조절 통화정책이 경제에 중요한 도움을 줬고 고용시장 개선을 촉진했다”며 시기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점차 불가피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용 지표와는 달리 제조업 지표는 큰 폭으로 떨어져 반대 기류도 강해지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8월 미국 제조업지수가 전달의 52.6에서 큰 폭으로 떨어진 49.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52.0보다도 낮다. 제조업지수가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6개월만이다.

제조업지수는 기업의 자재 조달 정도를 측정해 기업이 향후 경기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5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낮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함께 금리 인상 신중론자들의 주장에 근거가 되고 있다. 미 1분기 GDP 성장률은 0.8%, 2분기 성장률은 1.2%로 2개 분기 연속 2%를 밑돌고 있다.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이 경기 하강에 접어들었다는 것과, 9월에 금리 인상이 없을 것임을 보여줬다”고 했고, 솔라리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팀 그리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기 지표가 보여주는 것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하려는 것(금리 인상)이 연결되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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