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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반짝실적, 통계착시라도 수출 증가는 반가운 신호
8월 수출(401억2700만 달러)이 20개월만에 증가(2.6%)세로 돌아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무역 수지 흑자(53억300만 달러)는 55개월간 여전하고 수입(348억2400만 달러)도 함께 늘어났다. 조업 일수가 2일 늘어난데다 지난해 8월의 실적이 워낙 좋지않았던데 따른 착시효과라는 해석도 있다.

물론 ‘불황형 흑자’ 기조에서 벗어났다며 김치국 마실 이유는 없다. 겉으로 드러난 수치만보고 좋아하지 말라는 경계의 의미를 폄하해서도 안된다. 수출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당장 다음달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더 크다. 미국의 금리 인상, 유가 하락, 원화가치 상승, 사드 리스크, 한진해운 법정관리 등 수출 여건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은 줄줄이 늘어서 있다. 유럽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점점 확산될 게 뻔하다.

상반기 교역량이 6년 전 수준으로 쪼그라들 정도로 세계 경제는 위축세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수출의 증가세 반전이니 단발성 반짝 실적이라해도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주요 경제대국 가운데 월별이나마 플러스의 수출실적을 만들어낸 곳은 이탈리아를 비롯해 몇 나라 되지 않는다. 변곡점의 계기로 삼기에 충분히 의미가 있다.

경제는 심리다. 불안요인은 언제나 있게 마련이고 어두운 곳만 보면 밝은 곳으로 나오는 길마저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게다가 희망적 요인도 많다. 반도체나 평판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의 수출단가 회복세가 뚜렸하고 중국, 미국, 중동 수출의 감소율도 한 달 전보다 개선됐다. 돋보이는 효자 품목도 있다. 화장품의 경우 8월 수출액이 3억6400만달러로 1년전보다 80%나 증가했다. 월간 기준 최대 증가율이다. 올들어 토니모리 등 중국 외 지역으로의 수출이 급증하는 등 지리적 확장도 수출 증가에 한 몫을 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진행이다. 수출의 활력과 증가세를 이어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적 다변화와 질적 변화를 동시에 도모해야 한다. 기업은 임금과 가격 경쟁력에 기반한 개발도상국형의 수출산업에서 연구개발, 디자인, 첨단기술 부가가치 창출을 더 중요시하는 고도화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정부도 각종 지원 정책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 관세청이 준비중인 전자수출통관 제도는 좋은 사례다. 오는 12월부터는 송품장 등 모든 수출관련 서류가 온라인으로 처리된다. 종이서류가 사라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세관에 갈 일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이다. 서비스 지원이란 이런 식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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