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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생식의 날’ 논란, 복지부 장관 “캠페인은 시작…육아지원 역량 집중할 것 ”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보자“.

저출산을 타개하기 위해 도입한 ‘생식의 날’ 캠페인 논란으로 이탈리아 반도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베아트리체 로렌친 보건복지부 장관은 연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캠페인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탈리아 베아트리체 로렌친 보건복지부 장관.

‘생식의 날’은 이탈리아 보건부가 계획한 캠페인이다. ‘아름다움에는 나이가 없지만, 생식력에는 나이가 있다’는 문구를 표방, 출산 독려를 위한 목적으로 계획됐다. 오는 22일을 제1회 ‘생식의 날’로 정하고 SNS 등을 통해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여성 단체와 일부 정치인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생식의 날' 홍보 포스터. '현 상황이 계속되면 망한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최근 이탈리아 ‘SK49‘와의 인터뷰에서 로렌친은 자신의 과오를 일정 부분 인정했다. 로렌친은 “누구도 이런 방식의 의사소통은 좋아하지 않지만, 지금 보이는 현 상황에서 장관으로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잃게 된다. 나의 의견은 확고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임산부 입장에선 환영받지 못할 캠페인이다. 여성들은 자신의 가임 능력이 정치, 사회적 문제화 되는 것 자체가 불쾌할 것이다“라고 시인했다. 그럼에도 ”(이번 캠페인을) 국가적 입장에서 봐야만 한다. 이탈리아의 아이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십수년 만에 가장 심각한 사회, 정치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현재 여성들의 합계 출산율이 1.39명이다. 이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출생한 아기는 48만8000명에 그쳐 1861년 공화정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내 인구 감소 현상이 현실화 될 거란 우려도 팽배한 상황이다.

레푸플리카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로렌진은 무엇보다 사회 전반적으로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현 상황이 육아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떨어지는 출산률은 사회적 문제에 기인한다. 우리는 그러므로 다자녀 가구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몇년이 걸릴지는 장담 못한다. 지난 몇 년간 줄어든 공립유치원 설립 예산 등을 포함해 관련 지원책을 늘려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로렌친은 이번 ‘생식의 날’ 캠페인 탓에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우익 세력으로부터도 비난에 직면했다. 로렌친은 이탈리아 대표 우익정당 ’전진이탈리아당(Forza italia)‘을 거쳐 현재 ’신중도우파당(Il Nuovo Centrodestra)‘에서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 우익 성향의 북부리그(NL) 소속의 정치인 로베르토 칼데롤리는 정부의 캠페인은 청년층이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세심함이 결여됐다며 로렌친의 사임을 촉구한 바 있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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