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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日과 쿠릴 열도 타협할 수 있다”… 70년만에 화해하나(종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과 영토 분쟁 중인 쿠릴 열도와 관련해 타협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러시아를 방문 일정 중에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쿠릴 열도 문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부 간 관계의 발전을 위한 무대를 마련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일본과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를 원하며, 높은 수준의 신뢰에 도달할 경우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영토를 거래하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교환이나 판매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패배했다고 느끼지 않을 해결책을 찾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쿠릴 열도(일본명 ‘북방 영토’)는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 이투루프(에토로후), 시코탄(시코탄), 하보마이(하보마이 군도) 등 4개섬으로, 본래 아이누족이 원주민이었지만 2차 대전에서 승전한 옛 소련이 자신의 영토로 선언한 이후 실효 지배해 오고 있다. 이 때문에 쿠릴 열도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일본은 2차 대전이 끝난지 70년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러시아와 평화조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1956년에는 구소련이 일본에 쿠릴열도의 2개 섬(시코탄, 하보마이)을 넘겨준다고 제의했지만 일본이 4개 섬을 달라고 주장해 무산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1956년 당시보다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찌됐건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대화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일본 측은 쿠릴 열도를 돌려받는 대신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인 1만7000명의 기득권과 거주권을 인정하는 제안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일본과 경제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추락한 경제에 반전을 꾀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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