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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의 잡초’로 번역되는 완도해조류박람회 영문표기 놓고 골몰
[헤럴드경제(무안)=박대성기자] 인구 5만여 명의 전남 완도군이 내년 4월 ‘2017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준비하는 가운데 ‘영양의 보고’ 해조류의 가치를 표현할 적정 영문표기가 마뜩잖아 완도군이 고민하고 있다.

2일 완도군(군수 신우철)에 따르면 완도항과 해변공원~청해진유적지 일원에서 열리는 ‘2017 완도해조류박람회’의 공식 영문표기는 ‘Wando Seaweeds Expo 2017’이다.

문제는 ‘Seaweeds(씨+위드)’가 미국 등 서양인들에게는 ‘바다의 잡초’로 번역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양인들 시각에서 표기되다보니 5대 해조류(김,미역,다시마,톳,매생이)의 표기법도 통일된 법칙이 없는 실정이다.

예를들어, ‘김’을 ‘Gim’, ‘Laver’ 또는 일본식 발음을 차용한 ‘노리(のり:풀) 씨위드’, ‘海苔(해태)’로 제각각 표기되고 있다.

이에 완도군은 마땅한 영문표기가 없는 ‘미역’을 발음나는 그대로 ‘Miyeok’으로 표기하기로 했고, 서양인에 ‘Kelp’로 불리는 다시마도 ‘Dasima’로 썼다. ‘오도독오도독’ 씹히는 맛이 고소한 ‘톳’도 ‘Tot’ 등으로 표기하는 등 나름의 묘수를 발휘하고는 있다.

다만, 최근들어 김을 비롯한 해조류의 기능성이 주목받자 거부감을 줄이자는 차원에서 파도에 떠밀려 ‘둥둥’ 떠다니는 ‘잡초(weed)’보다는 ‘바다의 채소(Sea vegetable:씨베지터블)’로 점점 순화해 표기해야한다는 학자도 있다.

실제로 ‘The Korea Herald(코리아헤럴드)’ 등의 영자신문에서는 ‘미역국’을 표기할 때 ‘Miyeok guk(Sea vegetable soup)’으로 표기해 외국인에 조리법을 소개하는 등 음식으로서 해조류의 영양학적 기능성이 점점 부각되는 추세다.

완도해조류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해조류와 미세조류까지 범위가 넓어 학자들마다 해조류 영문표기를 놓고 의견이 다르지만, 식용해조류를 조명하는 완도해조류박람회는 영문표기는 ‘씨위드즈엑스포 2017’로 통일했다”고 밝혔다. 
[사진= 2013년12월6일자 코리아헤럴드에 소개된 미역국 레시피에 ‘Miyeok guk(sea vegetable soup)’이라고 소리나는대로 ‘미역(Miyeok)으로 표기하고 있다. 제공=KH]

해조류는 전 세계적으로 800여 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500여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식용은 50여종(자반, 튀김,부각, 국, 묵, 쌈 등)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박람회 조직위는 설명하고 있다.

완도군의 해조류 생산량은 전국생산량의 40~50%를 점유하는 국내 최고의 해조류 생산거점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 생산량의 80%가 ‘완도산 전복’일 만큼 수산자원의 메카이기도 하다.

한편 국제대회 공인을 받은 2017완도해조류박람회는 국비 포함 총사업비 100억원이 투입돼 내년 4월14일부터 5월7일까지 완도항 일원에서 개최된다.

해조류의 산업화와 수출에 염점을 두고 3년주기로 개최해오고 있는데, 완도박람회조직위는 올해 외국인관광객 유치목표를 3만명으로 정하고 국내체류 대학생과 관광객 및 외국기관 홍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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