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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외활동 자제ㆍ긴 소매 입기…싱가포르는 ‘지카와의 전쟁’ 중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싱가포르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싱가포르 거주자들이 야외활동을 삼가고 더위에도 긴 옷을 입는 등 바이러스를 피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2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지난달 27일 첫 감염자 발생 이후 불과 엿새 만에 확진자 수가 150명을 넘어섰다. 환자 발생지역도 중남부에서 중부와 북부 지역으로 이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철저한 감염병 관리로 이름난 싱가포르가 지카바이러스 확산에 속수무책인 상황이 되자 국민들은 제 몸 지키기에 나섰다.

우선 야외 활동을 가능한 줄이고 있다. 6세 딸을 둔 낫 부마타이씨는 “지카바이러스가 사라지기 전까지 아이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을 계획이다”며 “보통 짧은 휴일에 우리는 공원도 가고 자전거도 타러 가는데 지금은 꺼려진다”고 말했다.

더워도 긴 소매의 옷을 입는 이들도 나타났다. 싱가포르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필리핀인 토마스 쿠옹 씨는 “치료보다 예방이 낫다”면서 “내가 긴 소매 옷을 입는 이유”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고 게임 이용자들까지 조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19세 게임 이용자 넬슨 호는 “여전히 밖에 나가기는 하지만 습기 찬 곳이나 더러운 공원은 안 간다”고 말했다.

약국과 슈퍼마켓들은 모기 살충제 판매량이 지난주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제품이 아예 동난 곳도 있다. 라자다 등 온라인 매장은 ‘지카 샾’을 따로 만들었다. 모기 방지 텐트, 모기물림 방지 액세서리 광고도 성행하고 있다.

거주자들마저 마음 놓고 생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싱가포르 관광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글로벌 마켓 어드바이저의 파트너 조나단 갈라비츠는 “관광객들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게 될 수 있고 (여행 계획에 대해)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부정적 영향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싱가포르 관광청은 아직 지카바이러스의 영향력을 점치기는 이른 시기라는 입장이다. 연락을 취한 최소 두 곳의 호텔 체인 또한 운영 상황이 여느 때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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