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공공연한 이야기] 이가을 ‘스파프·시댄스’를 다시 보다
365일 축제는 차고 넘친다. 그중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올 때쯤 찾아오는 국내 대표 공연축제로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스파프)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가 있다. 축제의 생명은 지속성이다. 매년 비슷한 시기에 안정적으로 열려야 관객은 그때를 기다리며 축제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수 있다. 10년 넘는 세월 동안 매년 가을에 찾아오는 두 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다는 소식에 공연 마니아들은 벌써부터 꼼꼼하게 라인업을 챙겨보고 있다.

축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개막작은 매년 거의 매진될 정도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보장한다. 축제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국내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해외 대작들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초청하기도 한다. 


30일 시작되는 제16회 스파프 개막작은 폴란드 출신의 세계적 연출가 크리스티안 루파의 연극 ‘우드커터’다. 러닝타임만 4시간40분에 달하는 대작이며, 브로츠와프 폴스키 극장 개관 70주년 기념작으로 한국에서는 초연된다. 예술가들의 오래된 사교모임 만찬 자리에서 한 인물이 죽으면서 촉발되는 무의식 속 공포, 원한 등을 극단주의적 무대심리극으로 그린다.

연극과 무용 두 장르를 균형 있게 소개해온 스파프는 올해는 해외초청작 5편(연극 3편, 무용 2편)을 선보인다. 이중 10월 23~24일 공연되는 캐나다 몬트리올 댄스 무용단의 ‘프리즘’은 이미 매진됐다. 움직임의 탐험가로 유명한 안무가 브누와 라샴브르의 작품으로 2013~2014년 세계 주요 상을 휩쓴 수작이다.

폐막작 역시 일찍이 매진됐는데 슬로베니아 연출가 토마스 판두르의 연극 ‘파우스트’다. 이밖에 소리꾼 이자람(여보세요), 발레 안무가 김용걸(수치심에 대한 기억들) 등 국내 대표 창작자들의 신작도 공연되니 골고루 챙겨볼 것을 권한다.

시댄스는 동시대가 주목하는 세계 현대무용 작품을 엄선해 선보이는데, 19회째를 맞이한 올해는 프랑스와 스페인에 초점을 맞췄다. 24~25일 개막작으로 프렐조카주 발레단의 주요 작품을 모은 ‘갈라 프렐조카주’가 공연된다. 1980년대 현대무용의 중심축을 프랑스로 이동했다는 평을 받는 ‘누벨당스’를 대표하는 안무가 앙줄랭 프렐조카주의 핵심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기회다.

플라멩코로 대표되는 스페인 춤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공연도 오른다. 스페인 5개 지역의 다양성을 살린 공연들이다. 수도 마드리드의 ‘라붐베 무용단’은 3D애니메이션과 현대무용을 접목한 ‘고래, 거인들의 이야기’를 공연하고, 바르셀로나의 ‘토머스 눈 무용단’, 바스크의 ‘쿠카이 무용단’, 마요르카의 ‘발 무용단’, 그리고 플라멩코의 고장 안달루시아 세비야의 ‘마르코 바르가스&클로에 브륄레’의 공연이 관객을 찾는다. 올 가을, 세계가 주목하는 공연에 눈귀를 고정해보자.

(뉴스컬처=송현지 기자, song@newsculture.tv)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