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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칼럼] 창의적 인재를 만드는 학교
우리나라는 아직 학문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초ㆍ중등 분야에서 이뤄지는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항상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는데, 최첨단 학문분야에서는 왜 세계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어릴 때부터 학교교육 과정에서 익숙해져 있는 정답 맞추기식 교육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교육이 성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열을 갖고 있어서 정부가 나서서 학교에 입학하는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다른 나라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일단 학교에 입학하면 고등학교까지 학업중단 비율도 1% 내외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 대학진학률도 80%에 육박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 교육이 세계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결과들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학업성취도는 최고 수준이지만, 수학에 대한 학습 동기 등 정의적 특성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OECD 주요 국가에서 공부하는 시간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가장 높은 수준인데, 학습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정도는 OECD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런 결과는 학교교육의 과정에서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학습의 과정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학습을 하는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정해진 진도에 따라 진행되는 교사 주도의 수업은 교사가 교과서에 정해져 있는 문제를 알려주고, 정해져 있는 해법을 제시하며 그에 따라가면 정답에 이르도록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새롭고 보람 있는 과정과 결과를 느껴보지 못하는 수동적인 학습을 하고 있다. 이른바 주입식 교육이다.

창의성은 문제에 대해 새롭게 규정하고, 새로운 해결 방법을 찾아내고, 결국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새롭고 보람 있는 정도에 따라 창의성을 개인과 사회 수준의 창의성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개인 수준의 창의성은 학습자 본인이 알지 못했던 것을 새롭고 보람 있게 학습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당연히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 현장을 살펴보면 창의성을 학교에서 일반적인 수업시간에 기르는 것이 아니라 특별히 우수한 학생들에게 별도의 내용을 새로운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학교교육을 바꾸면 모든 아이들의 창의성을 길러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몸통을 바꾸기보다는 별도의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아이들의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스스로 탐구하고 사색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이 실시되어야 한다. 어린 시절부터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학교의 교육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 학습자의 학습 수준과 속도에 맞춘 교육과정 및 교육평가 체제를 마련하고,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학교제도의 혁신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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