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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관세 사리진 삼성ㆍLG 세탁기, 점유율 1위 탈환 나설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미국 정부와 세탁기 관세 전쟁에서 승리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북미 시장 점유율 1위 탈환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10%대의 상계관세가 사라지면서 그만큼 가격 경쟁 여력이 추가로 확보됐기 때문이다.

7일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컴퍼니에 따르면 미국 가정용 세탁기 시장에서 1위는 19.7%의 월풀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15.5%와 15%의 점유율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4위와 5위인 메이택, GE 역시 14%와 12.4%로 그 격차는 크지 않았다. 북미 가정용 세탁기 시장은 말 그대로 미국 업체들과 한국 업체들의 격전지대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나온 WTO의 판정은 국내 업체들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민관이 공동으로 대응해 승소를 이끌어 내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역시 “WTO의 최종 판정을 환영하고, 이번 판결은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를 대신해 정부가 적극 나선 결과”라고 강조했다.


삼성과 LG 한국 공장에서 만든 세탁기에 부과됐던 각각 9.29%, 13.02%의 관세가 향후 15개월 이내 사라지면서 고가 주력 제품의 경우 실제 가격 경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력 모델로 판매하고 있는 트윈워시 세탁기의 경우 대부분을 국내 공장에서 제작, 수출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북미 판매량 중 일부는 멕시코 공장과 함께 국내에서 제작한 물량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6억7000만 달러에 달했던 국산 세탁기 북미 수출이, 관세 전쟁 와중에 지난해 1억4000만 달러까지 줄었지만, 향후 다시 증가할 개연성이 높다는 의미다.

여기에 최근 중국 공장 생산 제품에 부과했던 고율의 관세 역시 조정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중국에서 생산한 한국 기업의 세탁기에 무더기 덤핑 예비판정을 내린 바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20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각각 111.09%, 49.88%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가전사 월풀이 지난해 12월 삼성, LG가 중국산 세탁기를 미국 시장에 덤핑해 자국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제출한 진정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다. 


제현정 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연구위원은 “미국이 다소 불합리하게 추진하던 제도가 제동이 걸린 만큼 앞으로 이 부분을 어떻게 고쳐나갈지 지켜봐야 한다”며 “아울러 이번 판정으로 미국이 향후 다른 분야에서 반덤핑 마진을 산정할 때 조금 더 조심스러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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