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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마음의 음식’…트렌드가 바뀐다
-美베이비부머엔 ‘프라이드 치킨’·밀레니엄 세대엔 ‘채소 곁들인 치킨구이’
-지구촌 곳곳 신개념 ‘컴포트 푸드’인기


어렸을 때부터 먹고 자라 마음도 몸도 편안하게 해준다는 이른바 ‘컴포트 푸드’(comfort food)의 정의가 바뀌고 있다. 미국 가금류 가공회사인 포스터 팜스(Foster Farms)가 최근 SNS업체인 핀터레스트와 전국 패널조사를 실시한 결과, 마카로니 앤 치즈나 레토로트 라자냐 등 패스트푸드를 ‘패스트푸드’로 분류해 게시한 경우는 지난해 대비 각각 55%와 5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카로니 앤 치즈나 라자냐 등 패스트푸드를 ‘가정식’으로 인식했던 과거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의 81%가 식자재의 질을 신경쓰고 83%가 채소와 야채가 들어간 건강식을 ‘가정식’이라고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채식이 컴포트 푸드로 분류되는 경우는 336% 가량 증가했다.

단순히 ‘채식’이라서가 아니다. 포스터 팜스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SNS를 통해 기존 가정식에서 새로운 조리법을 배우고 이를 SNS에 게재하며 “옛맛에 프리미엄 등급의 재료와 다양한 조리법을 추가해 새로운 맛을 창조해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무조건 새로운 것도 아니다. 채식 관련 매체인 월 그린 플래닛는 “컴포트 음식으로 SNS에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치킨”이라며 “하지만 기본 메뉴는 같아도 트렌디한 조리법을 통해 새 음식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치킨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양념을 올리브 오일로 대체하거나 완두콩, 호박, 당근 등 각종 야채와 곁들여 먹는 등 새로운 조리법 적용한 음식이 ‘컴포트 푸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엿볼 수 있다. 1926년부터 90년 간 일본에서 현미와 햅쌀 등 쌀만 주로 판매해온 주식회사 ‘무라세’는 최근 일본의 단골 조식 메뉴인 ‘오차즈케’(녹차에 말아먹는 밥) 맛이 나는 그래놀라를 고안했다. 녹차밥을 말려 만든 그래놀라와 콩가루, 일반 쌀, 현미 등을 적극 활용해 만들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크게 새로울 건 없다. 무라세가 개발한 이른바 ‘라이스놀라’는 밥을 둥근 모양으로 건조시켜 만든 그래놀라에 우유 대신 따듯한 녹차를 부어먹으면 된다. 그냥 밥이냐, 쌀을 건조시킨 그래놀라이냐의 차이일 뿐이지만 이 한 차이로 라이스놀라는 20대 일본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타 히로 기획담당자는 “안타깝게도 매년 쌀의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다”며 “대신 성장한 것은 그래놀라 시장이었다. 일본인의 정서에도 맞는 오차즈케에 신개념을 접목시키자는 마음에 쌀 위주의 그래놀라를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일본 효고 현의 대표 특산품은 ‘메론 빵’이지만, 관서지방의 라디오 방송인 ‘라디오 간사이’는 효고 현 빵의 제조방식에 다양화를 주기 위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지난 4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미카미 키미야의 정보 아침시장’이라는 제목의 이 프로그램은 청취자들에 의견을 바탕으로 효고 현 베이커리협회가 고집하는 곡물로 만들어진 빵에다가 청취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꽃잎, 모짜렐라 치즈, 김, 어묵 등 다양한 재료를 첨가한다. 라디오 간사이는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한 메뉴들을 오는 10월 열릴 라디오간사이 축제에서 공개하고 인기있는 메뉴를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아나운서 미카미는 “청취자들과 농민ㆍ어민 등 장인들의 협력으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빵을 만들 수 있었다. 빵을 좋아하는 고베 사람들도 만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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