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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AMG로의 유혹…C-클래스에 신의 한수 될까 ‘C 450 AMG’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8700만원. 메르세데스-벤츠 C 450 AMG 4MATIC의 가격이다. 수입 중형 세단 한대값 치고는 제법 높은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같은 C-클래스 안에서도 C 200d(4860만원)보다 4000만원 가까이 비싸다.

하지만 고성능 라인인 메르세데스-AMG의 C 63 AMG가 1억1000만~1억200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C 450 AMG의 가격은 저렴하다.

C 450 AMG는 가격만 봐도 포지셔닝 의도가 보이는 모델이다. 스탠다드한 C-클래스보다 한차원 성능이 향상된 모델이면서도 C 63 AMG보다 가격 측면에서 부담이 덜한 것이 바로 C 450 AMG다. 

앞서 C 250 블루텍, C 63 AMG를 시승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에 C 450 AMG를 시승하면서는 이런 가격 포지셔닝을 집중적으로 염두에 뒀다.

C 450 AMG는 메르세데스-AMG의 엔지니어들에 의해 개발된 상향 조정된 엔진, 스포츠 서스펜션, 외부 디자인 및 인테리어 등이결합된 AMG 스포츠의 대표적 모델이다.

C 450 AMG에는 메르세데스-AMG 엔지니어들이 상향 조정한 3.0리터 V6 바이 터보 엔진과 강화된 7G-트로닉 플러스 변속기가 적용됐다.

주행 초기부터 가속페달을 밟으면 AMG 특유의 배기음과 함께 탄력 있게 치고나가는 가속 성능이 눈에 띈다. C 250 블루텍 최고출력이 204hp, 최대토크가 51.0㎏ㆍm인 반면 C 450 AMG는 최고출력이 367hp, 최대토크가 53.1㎏ㆍm으로 더 높다.

특히 최대토크가 2000rpm인 비교적 저회전 구간부터 구현돼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엔진 회전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비교적 한적간 교외에서 가속페달을 있는 힘껏 밟자 5000rpm 구간에 이르러서는 367마력의 강한 출력도 맛볼 수 있었다.

C 450 AMG에는 TC 63 AMG와 동일하게 AMG 라이드 컨트롤 스포츠 서스펜션에 가변식 댐핑 시스템이 적용돼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등 3단계의 서스펜션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도심 구간에서는 컴포트, 다소 거친 교외 도로에서는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를 선택하며 각기 다른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AMG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배기음인데 , 변속 모드에 따라 배기음이 달라지는 스포츠 배기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돼 고출력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시에는 배기음이 한층 강력하게 변했다.

전반적인 주행 측면에서는 C 250 블루텍보다 분명 퍼포먼스가 강력해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솔린 모델이라 정숙하면서도 실린더를 V자 형태로 배치해 직렬형인 C 250 블루텍보다 전고가 높지 않아 무게 중심이 아래로 더울 쏠리는 효과도 있다.

실제 V6 엔진을 채택한 C 450 AMG 전고는 1450㎜고 C 250 블루텍은 1465㎜다. 그래서인지 C 450 AMG를 탔을 때 착점이 더 낮다는 느낌과 동시에 낮아진 무게중심에 스포츠 모드 주행 시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AMG 스포츠 정체성을 표현한 인테리어는 그리 돋보이지 않았다. 전면의 크롬 핀으로 장식된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 AMG 배지가 부착된 양쪽 프론트 윙, 트윈 파이프 모양으로 디자인 된 양쪽 테일 파이프, 차량 곳곳을 장식하는 실버 크롬과 하이 글로스 블랙 컬러가 적용됐지만 C 63 AMG가 보여준 AMG의 고급스러움과 클래식함까지는 따라가지 못했다.

이에 AMG에 준하는 주행 성능 위주로만 본다면 C 450 AMG는 어느 정도 만족감을 줄 수 있다. 다만 인테리어 미적 감성과 8700만원이라는 가격까지 고려한다면 선택에 앞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요소는 분명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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