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 수해지원 여부에 대해 “피해 상황에 대한 객관적 평가 및 시급성, 북한 당국의 공식 요청 등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수해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날 오전까지 북한은 남한에 공식적으로 수해 지원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5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정세가 최악으로 치달은 현 상황에서 북한이 남한에 손을 벌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반대로 남측에서 먼저 북한에 손을 내미는 것 역시 ‘지금은 제재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기조상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소속의 한 단체는 정부에 제3국 대북접촉을 신청했지만 통일부는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차 핵실험 이후 개성공단 전면 가동 중단을 포함한 남북 교류를 잠정 중단했다. 이후 방북은 물론 중국 등 제3국에서의 대북접촉과 팩스 등을 이용한 간접 대북접촉도 일절 불허하고 있다.
앞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2016년 함경북도 합동 실사’ 보고서에서 최근 발생한 홍수 피해가 50~60년 사이 최악 수준이라고 밝혔다. OCHA는 “함경북도 무산에서는 5만 가구 이상, 연사군과 회령시는 각각 1만~5만 가구가 피해를 봤다”며 북한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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