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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에너지신산업이 제공하는 새로운 성장기회
2013년 3월, 직원 5명에 자본금 2억원으로 시작한 ‘그리드위즈’라는 작은 벤처기업이 있다. 스마트그리드 통신 솔루션을 판매하며 연매출 13억원을 올리던 이 회사는 이듬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잡았다. 2014년 11월 수요자원(DR) 거래시장이 개설된 것이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선제적·성공적으로 진입한 그리드위즈의 매출은 1년 만에 116억원으로 급증하더니 이제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 전기차 충전인프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에너지신산업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신(新) 기후체제 출범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 육성 중인 에너지신산업이 최근 본격 성장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그리드위즈가 참여하고 있는 수요자원 거래시장의 올 상반기 의무감축용량은 327만kW로 전년 동기 대비 75%나 증가됐다.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올해 7월까지 태양광 수출은 20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7%나 각각 증가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출은 1억6300만달러로, 이미 전년 수출총액의 87%에 육박하고 있다.

친환경에너지타운, 에너지자립섬, 제로에너지빌딩 등 에너지신산업 3대 모델 역시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기피 시설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작년 12월 홍천에서 최초로 준공되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디젤발전에 의존하던 도서 지역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에너지자립섬 사업 역시 확산되고 있다. 이미 준공된 가파도 등의 섬 뿐 아니라, 올 하반기에는 울릉도 등 더 큰 섬에서 민간사업자가 참여하는 새 비즈니스 모델로 추진될 예정이다. 제로에너지빌딩은 에너지 소요량을 90% 이상 감축하는 미래 건축모델로, 현재 송도, 노원 등에서 시범사업 추진 중이다. 내년 시장형 공기업을 시작으로 공공부문부터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향후 민간 건물까지 확산해 갈 계획이다.

정부는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에너지신산업이 더욱 빠르게 확산을 위해 지난 7월 에너지신산업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중 ESS 할인요금제 적용기간 연장, 전기차 구매보조금 상향 등 즉시 시행가능한 것 10개 사항은 이미 완료했고, 오는 11월 말까지는 관련 법령개정을 통한 제도개선과 규제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또 신재생공급의무비율(RPS)을 높이고, 신재생전력의 소비자 직접판매를 허용하여 민간의 신재생발전 신규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그동안 공기업이 독점하던 에너지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하여 에너지빅데이터산업을 육성할 것 이다. 이를 위해 9월 말 최우선적으로 전력데이터센터를 개소한다. LPG 수출입업, 석유수입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민간참여 확대를 위한 규제개혁도 지속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 에너지신산업에 총 42조원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투자가 차질없도록 모든 정책수단을 결집해 지원함으로써에에너지신산업이 우리나라의 핵심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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