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동생하고 3년 전에 금형 프레스 사업을 시작했는데 동생이 사장이고 저는 공장장입니다.

다행히 일이 아주 잘 되어서 직원이 13명으로 늘었습니다. 문제는 영업을 따로 하려고 일반 회사 영업 경력 6년차 직원을 영입했는데, 이 친구를 반년 정도 제품 생산 수습을 시키려고 제 밑으로 배치했더니, 사사건건 말을 안 듣습니다. 사장은 넓게 포용하라고 하는데 매사 용납이 안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기름밥과 영업 밥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생산 공장은 연공에 따라 기술숙련도에 위아래가 분명하고, 사람보다 기계를 다루며, 앉아서 들인 시간만큼 제품이 나온다.

그러나 영업은 후배가 선배보다 뛰어날 수 있으며, 기계가 아닌 사람을 상대하고, 들인 시간과 실적이 반드시 비례하지도 않는다.

쉽게 말하면 생산은 기술이요, 영업은 대인관계다. 그런 영업의 ‘이 풍진 세상’을 6년이나 누벼온 사람한테 엉덩이 붙이고 6개월이나 제품을 만들라니 좀이 쑤셔서 미치고 환장할 것이다.

한 마디로 제품에 대한 수습기간이 너무 길다. 길면 3개월 짧으면 한 달로 족하다. 자사 제품의 제조 공정을 알고 우수성을 확신하면 될 일이지 영업사원을 숙련된 생산 기술자로 만들 필요는 없다.

그리고 아무리 공장장이라 해도 업무 특성과 근무 문화가 다른 영업과장을 능숙하게 통제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확실한 내 부하’라고 생각지 말고 내 밑으로 잠시 파견 나온 ‘客 부하’로 치부하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다.

작은 회사를 키우는 간부들이여!! 중소기업은 규모가 커져서 외부 인력을 데려 올 때가 성패의 분수령이다! 기존과 영입 경력직이 내가 잘 났다고 서로 다투면 내리막이요, ‘출발은 달라도 가고자 하는 성공의 종착지는 같다’는 공감대가 서면 가파른 오르막도 거뜬히 넘는다.

고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존중해서 한 식구가 되는 것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