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이들 어린이용 제품의 경우 이번에 문제가 된 미원상사의 원료를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식품안전의약처는 이번 회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아모레퍼시픽의 다른 품목에 대한 안전성 조사에 나설 계획이어서 아직 안심할 순 없는 상태다.
27일 헤럴드경제가 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를 파악한 결과 이 회사는 3∼5세를 겨냥한 메디안 코코몽 키즈 치약, 6세 이상을 위한 메디안 미니언즈 키즈 치약을 판매 중이다.
송염 제품 라인에도 ‘송염 우리아이 처음 치약’, ‘(뉴)송염 우리 아이 치아에 좋은 치약’(산딸기향, 감귤향 2종) 등 어린이용이 포함돼 있다.
전일 식품안전의약처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메디안, 송염 치약 11종에 대한 회수 조치에 나섰으나 이들 어린이용 제품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회수 대상 제품들은 가습기살균제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독성물질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ㆍ메틸이소티아졸리논 혼합물(CMIT/MIT)이 함유된 계면활성제를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같은 제품 라인이어도 원료 공급처는 다를 수 있다”면서 “어린이 제품은 미원상사로부터 납품받은 원료를 사용하지 않아 회수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미원상사 외에 독일계 바스프 등으로부터 치약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식품안전의약처는 “아모레퍼시픽의 이번 조치는 자발적인 것으로, 아직 이 회사 다른 품목을 조사하지는 않았다”면서 “이번 회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제품들도 문제는 없는 지 파악해볼 예정”이라고 밝혀 그 결과가 주목된다.
만약 식약처의 조사 결과 이 회사 어린이 치약도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양치를 할 때 치약을 삼키는 경우가 많은 아이들에게는 유해물질이 더욱 위험하기 때문이다. /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