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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을 먹어도 될까요? 두유 ①] 다이어트 식품인가? 糖덩어리인가?
-전문가들이 말하는 두유의 오해와 진실


콩은 단백질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건강식품 중 하나로 꼽힌다. 두유는 콩의 영양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대표적인 고단백, 저칼로리 음료인 두유는 다이어터들에게 간식ㆍ식사 대용으로 사랑받는 식품이기도 하다. 다만 두유의 단 맛, 두유에 사용되는 원재료, 두유 제조 방식 등을 미뤄볼 때 ‘콩을 갈아서 걸러 만든’ 두유가 정말 ‘건강한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두유는 어떤 식품인지, 두유는 건강을 위해서 먹어도 좋은 식품인지.



두유는 고단백·저칼로리 건강음료다

두유는 물에 불린 콩을 곱게 갈아서 물을 붓고 끓인 후, 걸러서 만든 액체를 말한다. 일상에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고단백 저칼로리 음료이기도 하다. 시판되는 두유 100ml는 탄수화물 4g, 지방 4g, 단백질 7g을 함유하고 열량은 약 80칼로리 정도다.전미라 동아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두유에는) 비타민 A,B,D의 함유량이 하루 권장량의 약 10~45%가 들어있고 메티오닌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며 “철분, 칼슘, 아연, 마그네슘의 함량이 비교적 높다”고 말했다.

심기현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는 “(두유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이 풍부해서 적당량 섭취 시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이 도움이 되고 갱년기 증상을 억제 하는 등 효과가 탁월하다”고 했다.

콩 사포닌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한다

두유의 주 재료인 콩에 함유된 사포닌은 콜레스테롤 조절에 효과가 있다. 전미라 교수는 “일반적으로 인삼에 많이 들어있다고 알고 있는 사포닌은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양배추, 샐러리, 콩 등에도 함유돼 있다”며 “콜레스테롤과 유사한 구조로,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손상을 막는 항산화 효과도 크다. 전 교수는 “(콩 사포닌은) 동물성 식품 섭취시 체내에서 산화되는 과산화지질의 형성을 억제하고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손상이나 돌연변이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콩 사포닌은 항산화 효과가 크고 콜레스테롤 강화효과 외에도 혈당 조절효과, 신장질환 예방효과, 항염증효과 등 몸에 유용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했다.

다이어트 할 때 두유 마시면 도움된다

체중감량 시에 두유를 마시는 이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두유가 실제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심기현 교수는 “콩의 사포닌이 체내 지방 흡수를 억제하고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며 섭취한 음식의 장내 흡수를 억제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심 교수는 “검은콩 역시 비만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전미라 교수는 “미국임상영양학회지 (American J. Clinical Nutirion, 2002)에 의하면 콩 단백질 섭취시 혈청 인슐린 농도와 인슐린 저항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지혈증이 완화되고 체중이 감소된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시판 두유는 수입산 GMO콩이 문제다

시판 제품을 구입할 때 고려대상 중 하나는 시판되고 있는 두유는 상당수 수입산 콩을 사용한다. 강재헌 교수는 “두유의 원산지를 살펴보면 외국산 대두를 원료로 한 분리대두단백인 경우가 많다”며 “야자유, 대두유 등의 혼합식용유와 포도당 등 당류가 첨가되어 있는 사례들도 많다”고 했다.

수입산 콩이 GMO인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GMO의 인체에 대한 안전성이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소비자 선택을 위해서 정확한 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심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GMO 농산물로 식품을 제조해도 원료 함량 5순위에 들어가지 않거나 유전자 재조합 DNA나 외래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으면 GMO 표시를 하지 않기때문에 두유와 같은 콩 단백질이 함유된 식품이라도 GMO 표시가 없다”며 “최종 제품에서 GMO 성분이 존재하지 않는 한 표시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판 두유는 100% 진짜라 할 수 없다

두유는 콩으로부터 추출한 유액이다. 손숙미 카톨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물론 콩을 자체로 먹으면 콩의 껍질에 있는 섬유소을 섭취할 수 있지만, 두유로 먹게 되면 (콩의 영양을) 먹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며 “영양소의 차이도 크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손 교수는 “(시판 두유는) 여러 가지 맛을 고소하게 하기 위해서 기름도 넣고 정백당도 넣고 섞기 때문에 두유가 콩물자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강재헌 교수는 “시판되는 두유가 진짜 두유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하면서 “그보다는 두유는 맞지만 다른 성분을 첨가함으로써 두유 본래의 장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콩을 100% 갈아서 만든 두유인지 아닌지에 따라서 실제로 섭취하게 되는 영양소에는 차이가 있다. 심기현 교수는 “시중에 판매되는 두유는 콩의 껍질과 비지를 제거한 후에 물을 넣고 마쇄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두유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때문에 두유를 구입할 때 100% 갈아서 만든 두유인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두유도 당(糖) 안전지대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위해서 두유를 구입했다고 해도 당 섭취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강재헌 교수는 “두유에 함유된 당류의 양은 제품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200ml당 7~10g 정도다”며 “이는 청량음료에 들어있는 당류 양의 절반이 조금 안되지만 두유가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고 당류가 많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마시고 있다는 점은 문제”라고 말했다.

손숙미 교수는 “두유가 사실은 당을 넣다보니 우유에 비해서 달콤하다”며 “정백당 등 설탕 하루 섭취량을 5g 정도로 제한하는데 두유 한 잔을 먹으면 이것의 반 이상을 충족하게 된다”고 말했다. 



두유가 성 조숙증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두유가 성 조숙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섭취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심기현 교수는 “(두유 속의) 이소플라본이 여성 호르몬인 유사물질이다 보니 일정량 이상 꾸준하게 섭취할 경우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해 어린 아이들에게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들이 있다”며 “콩의 이소플라본이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일부 연구보고들이 전해질뿐 이것에 대해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입증된 바가 없다”고 했다.

강재헌 교수는 “통상적으로 하루에 1~2잔의 두유를 마신다고 해서 성조숙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며 “두유에는 성장에 도움이 되는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다는 장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손미정ㆍ박혜림ㆍ김성우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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