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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0만원대 수입차 흉년…대중 브랜드, 프리미엄 엔트리카 부진에 직격탄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수입차 시장에서 지난 1년 새 가격대별로 봤을 때 3000만원대 수입차가 가장 판매량과 판매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신규등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3000만~4000만원 수입차 판매량은 9월 누적 기준 지난해 4만6819대에서 올해 3만2172대로 1만5000여대 감소했다. 1년 만에 3000만원대 수입차가 30% 이상 빠진 셈이다. 이는 전체 가격대별 수입차 판매 추이를 비교한 결과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3000만원대 수입차가 크게 줄어든 최대 원인으로 폴크스바겐, 푸조 등 비교적 대중적인 브랜드가 부진했던 것이 꼽힌다. 올해 9월까지 폴크스바겐 판매량은 디젤게이트 여파와 판매정지 악재까지 더해 1만3148대에 그쳐 전년대비 50% 이상 떨어졌다. 특히 폴크스바겐의 베스트셀링카인 골프가 대표적인 3000만원대 수입차인데 골프 2.0 TDI(3270만원)의 경우 지난해보다 40% 판매량이 감소했다. 

[사진=폴크스바겐 골프]

프랑스 대표적 자동차 브랜드 푸조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푸조의 올해 9월 누적 판매량은 2835대에 그쳐 전년 동기간 대비 41.7% 줄어들었다. 3390만원인 308 2.0리터 모델은 지난해보다 올해 판매량이 무려 84% 이상 빠졌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젊은층을 겨냥해 수입차 시장 진입 수요 확보 차원으로 선보인 엔트리카가 부진한 것도 3000만원대 수입차 감소 요인 중 하나다.

아우디 A1의 경우 지난해 9월까지는 138대가 팔렸지만 올해는 9개월 동안 단 한 대도 안 팔렸다. 지난해 프리미엄 수입차 엔트리카 모델이 쏟아지면서 아우디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을 3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는 점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 들어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BMW 1시리즈의 118d는 지난해보다 올해 7.5% 판매량이 줄었다. 올해 월별로는 5, 6월 450여대 수준으로 팔렸지만 지난달 190대로 하락했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는 올해 9월까지 1023대 팔려 프리미엄 수입차 엔트리카 중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월별 판매량도 5~8월 100대 미만에서 지난달 150여대 수준으로 올라왔다.

전반적인 수입차 시장 감소 속에서도 5000만~7000만원대 수입차는 판매량과 판매비중이 동시에 증가했다. 지난해 5만4758대에서 올해 5만9203대로 6만대에 육박하며 판매비중도 30.6%에서 35.8%로 상승했다. BMW 5시리즈가 견고하게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고,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신형 E-클래스가 나오면서 이 가격대 수입차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재규어, 볼보 등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판매량을 늘리며 5000만~7000만원대 수입차 상승에 힘을 보탰다.

올해 들어 편법으로 구매되던 법인용 수입차를 단속하기 위해 법개정안이 시행돼 1억원 이상 수입차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줄긴 했지만 판매비중은 지난해 수준을 나타냈다. 1억~1억5000만원 수입차 비중은 지난해 5.7%에서 올해 5.1%로, 1억5000만원 이상은 3.9%에서 3.5%로 큰 변화가 없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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