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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화통은 경솔과 사촌지간이다
‘작년에 대학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한 2년 차 새내기 직장인입니다. 업무 강도가 너무 세고 또 일이 적성에도 안 맞는 것 같아서 화통하게 사직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잘 아는 대학 선배와 면담을 해보니 제가 너무 성급하게 사직의사를 밝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철회하고 싶은데, 문제는 부서 내 직속 상사를 다 건너뛰어서 바로 본부장(상무)에게 사직 의사를 밝힌 거라 그만 둔다는 소문과 함께 당돌하다는 안 좋은 소문이 다 난 상태인데 어찌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이분이 선배나 직속 상사를 건너뛰어서 본부장한테 직접 사직 의사를 밝힌 건 일부러 그랬을 확률이 높다. 아무리 새내기라 해도 선배나 직속 상사를 제치고 본부장한테 가는 게 잘못이라는 건 알 것이다. 알면서 이런 행동을 한 이유는 첫째, 선배나 직속 상사가 집요하게 설득하는 게 두려웠을 것이고 둘째는 스스로도 결심을 번복하지 못하도록 소위 ‘저질러 버린 것인데, 본인 말대로 화통하다. 어쨌든 이분이 한번 내뱉은 말을 쪽 팔려서 어떻게 주워 담으랴 고민하는 건데, 가끔은 쪽이 팔려도 꿋꿋이 사는 게 인생이다.

중요한 것은 사직의사 번복만큼은 지휘 계통을 지키라는 것이다. 섣불리 결자해지한다고 다시 직접 본부장한테 갔다가는 번복은커녕 기정사실화 될 우려가 있고 운이 좋아서 번복된다 하더라도 이번에는 선배나 직속 상사한테 미움 받을 것이다.

고로 가까운 선배나 직속 상사한테 ‘잘못했습니다’라고 고백하고 도움을 청하면 ‘으이그, 사고나 치고 말이야’하며 짜증은 내겠지만, 자기들도 초짜 시절에는 다 한 번씩 욱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기꺼이 나서서 도와 줄 것이다.

젊은 직장인들이여!! 너무 화끈하게 결론을 내리지 말라. 대체로 화통한 사람이 집안 말아먹을 확률이 높다. 왜? 화통은 경솔과 사촌지간이기 때문이다. 고로 ‘화통함’보다 ‘강인함’을 자랑하고 ‘부러짐’보다 ‘유연함’을 택하라.

쇠뿔은 단김에 빼라지만, 급히 먹는 밥에 목멘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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