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요절 ‘바이올린 영재’권혁주 빈소 애도 물결
정경화 등 음악인들 추모 발길


촉망받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31·사진)가 연주회를 앞두고 부산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에 음악들은 13일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권혁주는 3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6세에 음악저널 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를 하며 일찍부터 주목받은 ‘바이올린 영재’ 출신 연주자다.

11세이던 1997년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2위에오르고 2004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같은 해 덴마크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 이듬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6위 입상 등으로 국제무대에서도 실력을 입증했다. 2006년에는 제2회 금호음악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관령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있으면서 권혁주를 비롯한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무대를 열어온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페이스북에 “혁주를 이렇게 떠나보내니 황망함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그는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고 음악을 지독히도사랑한 청년이었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토록 빨리 이별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피아니스트 김정원도 페이스북에 “혁주야, 네가 얼마나 진지하고 진실한 음악가였는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아이처럼 순수했던 네 성품과 네 음악이 세상에 남긴 위로와 감동은 영원히 기억될 거야. 늘 과로에 시달렸던 너, 이제는 편히쉬렴”이라고 쓰고 권혁주와 협연한 영상을 올렸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항상 좋아했던 형이자 동료였다. 슈트라우스 바이올린 소나타를, 차이콥스키 트리오를 처음 같이 연주했고, 같이 유럽으로 연주여행을 했다.

형이 살아온 얘기를 듣는 게 너무 좋았는데 너무 일찍 떠나셨다”고 슬퍼했다.

고인의 생전 마지막 무대였던 지난 4일 ‘임선혜 & 앙상블 오푸스 볼프 이탈리안가곡집’ 대구 공연을 함께한 소프라노 임선혜는 “혁주씨 생각 없이 이 노래를 하긴 힘들 것 같다”고 적었고, 앙상블 오푸스의 예술감독인 작곡가 류재준은 당시 연주회사진과 함께 “우리는 천재를 잃은 것이 아니라 우리 옆의 가장 소중한 친구를 보냈습니다”라고 애도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보도자료로 부고를 알리며 “대한민국 클래식계의 큰 축을 잃었다”고 추모했고, 서울시립교향악단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권혁주와 2008년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4번을 협연했을 때의 인터뷰 사진과 함께 “믿을 수 없는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