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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세권 프리미엄…공원 많을수록 집값 상승률 ↑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도심권에서 공원과 인접한 단지들이 ‘힐링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공원이 많을수록 프리미엄이 높았다.

16일 서울시 녹지현황총괄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25개 자치구 중 녹지면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130만5219여㎡)로 나타났다. 서초구(123만3879여㎡), 강서구(118만504여㎡), 마포구(100만975여㎡), 송파구(89만957여㎡)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 내에서는 공원과 인접한 아파트일수록 집값이 비쌌다.

강남구에서는 도곡동이 대표적이다. 양재천과 매봉산을 품고 도곡공원 등을 이용할 수 있어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개포한신(1985년 12월 입주)이 3698만원(이하 3.3㎡당), 도곡렉슬(2006년 2월 입주)이 3612만원, 개포우성4차(1985년 12월 입주)가 3472만원 등으로 집값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역삼동은 업무시설이 밀집돼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게 형성됐다. 개나리SK뷰(2012년 8월 입주)가 3544만원, 역삼래미안(2005년 10월 입주)이 3538만원, 역삼e편한세상(2005년 12월 입주)은 3449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입주 시기가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곡동이 3.3㎡당 100만~200만원 비싸다는 결론이 나온다.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공원을 낀 단지들의 몸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주변 공원의 수에 따라 가격 상승률은 비례했다. KB부동산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사당자이(1999년 12월 입주)’의 전용면적 59㎡은 10월 현재 3억8000만원이었다. 2년 전(3억2500만원)대비 16.92% 오른 가격이다. 단지 옆 현충원 국립공원과 까치산공원의 더블 숲세권이 집값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대조적으로 사당동 ‘르메이에르타운(2001년 12월 입주)’의 전용면적 59㎡는 같은 기간 13.04%(2억8750만→3억25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까치산공원이 가깝지만 녹지의 면적이 ‘사당자이’보다 적은 탓이다.

녹지 프리미엄의 가치는 도심 지역일수록 높다. 신도시와 택지지구 등의 개발로 그린벨트 지역이 해제되거나 공원을 낀 단지가 희소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대형공원을 낀 입지는 분양권이 높다. 실제 한양이 지난해 11월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B-8블록에 공급한 ‘한양수자인’은 청약 당시 434가구 모집에 6843명이 몰려 평균 15.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분양권에는 최대 7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단지 인근에 왕숙천 수변공원과 근린공원 덕분이다.

인천도 상황은 비슷하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2014년 11월 송도국제도시에 선보인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F13-1블록)는 송도센트럴파크와 잭니클라우스GC가 인접해 전용면적 84㎡에 8000만원~1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녹지에서 거리가 있는 ‘송도 호반 베르디움(RC-4블록)’은 0.07대 1의 청약경쟁률로 미달됐다.

업계 관계자는 “숲과 숲 사이에 있는 아파트는 계절에 따라 에너지가 절감되고 주거환경이 쾌적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그린 조망권을 확보해 입주 후 프리미엄도 일반 아파트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공원이 밀집된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롯데건설은 이달 서울 용산구 효창5구역 일대에서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478가구ㆍ사진)’를 분양한다. 같은 시기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마포구 신수1구역 일대에서 ‘신촌숲 아이파크(일반분양 568가구)’를 선보인다. 두산건설은 오는 11월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A-21블록에서 ‘정관두산위브더테라스(272가구)’를 분양한다. 약 1만 6500여㎡의 강변공원과 좌광천수변공원(7.8㎞)이 있어 여가활동을 즐기기 좋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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