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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미친 집값 ③] 당첨 되자 마자 웃돈이 억소리
- 7월부터 분양보증 심사 강화로 왜곡

- 호가 너무 올라 실제 거래는 “아직…”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아크로리버뷰 분양권 웃돈은 5000만~1억원 가량입니다. 대부분 저층이라서 이 정도고, 1가구 였던 10층짜리 전용 78㎡A는 매물이 나오지도 않을 겁니다.”(서울 서초구 잠원동 D중개소 관계자)

이달 초 단 28가구 모집에 8585명이 청약을 넣어 평균 306대 1의 기록적 경쟁률을 보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 리버뷰’(신반포5차)가 지난 12일 당첨자를 발표하자 인근 중개소에는 매수 문의가 잇따랐다. 전매제한(계약일로부터 6개월)이 걸려있어 합법적 거래가 불가능한데도 호가를 높인 매물이 나와있다.
대림산업이 이달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견본주택 내부 모습>는 12일 당첨자 발표와 함께 웃돈 5000만원 이상 붙어 매물이 나왔다. 6개월 전매제한이 있어 지금 거래하면 불법이다. [제공 =대림산업]

강남 재건축 아파트나 그 분양권은 희소한 강남 주택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티켓’이다.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적어 ‘티켓 값’은 매도자가 부르는 게 값이다.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이 과열을 띠면서 가격은 천정부지다. 매수자는 입주시 공급과잉 우려, 고점 논란에 신중해져 관망세다.

최근 전매제한에서 풀린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는 전용 126㎡에 최고 2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10억원이 넘은 59㎡에도 5000만원 가량이 붙었다. 시장의 반응은 “호가가 너무 높다”로 모아진다. 개포지구의 입지가 반포ㆍ잠원 지구보다 떨어지는데도 웃돈을 더한 가격은 잠원동 새 아파트보다 더 비싸다. 매도자가 양도세를 웃돈에 얹어 매수인에게 전가시켰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중개소의 설명이다.

강남 재건축 광풍의 출발점으로 주목받은 단지이다보니 래미안 블레스티지 분양권 거래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런 관심단지의 분양권 거래는 100% 전수 조사 대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강남 고분양가를 억제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한 건 지난 7월부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심사 강화로 분양가를 억지로 낮췄다. 지난 8월 분양한 강남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가 첫번째로 두들겨맞아 가격을 낮췄다.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해제되는 내년 2월에 분양권 가격 흐름이 주목되는 이유다.

이 달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분양 예정인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신반포18차ㆍ24차),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트자이(방배3구역) 등을 비롯해 7월 이후 분양한 강남 아파트들은 9억원 이상 분양가에 대해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하다. 이들 단지의 분양권은 내년 4월께 전매제한이 해제된다. 분양가격 조정으로 분양권 웃돈은 높지만,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해 실제 매수세력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앞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기 전인 상반기에 강남권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의 분양권 웃돈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는 워낙 고가 분양 단지가 많아서다.

현지 중개소들에 따르면 1월에 고분양가 논란을 빚은 신반포자이의 웃돈은 3000만~6000만원,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은 1000만원 가량이 붙은 것으로 파악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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