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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딸 특혜’ 파문확산] 학내분규·입학 특혜의혹…정치외풍에 흔들리는 이대
라이프대학 설립싸고 82일째 농성
이번엔 정유라 부정입학등 논란
출석하지도 않은채 학점 인정
교수협 개교이래 첫 집단시위 예고
학교측은 각종의혹 해명 간담회



개교 이래 지난 130년간 국내 최고 여성 교육기관의 위상을 쌓아온 이화여자대학교의 명성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둘러싼 학내 분규 사태로 본관 점거 농성이 17일로 82일째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순실(60ㆍ여) 씨의 딸 정유라(20) 씨의 입학 및 학업 특혜 의혹 등으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이화여대 학교 측은 해명에 나서고 있다. 학교 측은 17일 오후 4시와 6시30분 두 차례에 걸쳐 전임 교원과 직원, 학생들을 상대로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 그동안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송덕수 이화여대 부총장이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며 최경희 총장의 참석 여부는 미정”이라며 “간담회 종료 후 내용은 공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이대 총학은 ‘최순실 딸 정유라의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등 이대사태는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불거진 정 씨에 대한 특혜 의혹은 입학부터 학업 과정 평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있다.

우선 승마를 하는 정 씨를 위해 학교가 체육특기자 선발 종목을 늘리고 규정상 지원 자격이 없는 정 씨를 위해 학교가 면접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서류는 원서 마감일 기준 3년 이내의 수상 내용을 평가한다’는 이화여대 입시 요강에 따르면, 수시 원서 마감일(2014년 9월16일)로부터 나흘 후 열린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정 씨의 실적은 전형에 반영될 수 없었다. 하지만 정 씨는 면접장에 국가대표 단복을 착용한 채 금메달을 지참했고, 당시 입학처장은 심사위원들에게 “체육특기자 전형의 취지로 볼때 금메달 실적을 반영해 점수를 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점 특혜 의혹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4월 한차례 면담만으로 출석을 인정받았고, 훈련을 증빙하는 문서는 따로 제출하지 않았다. 이는 수업결손 때는 증빙서류를 문서로 제출해야 한다는 이화여대 학사관리 내규지침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또 김 의원은 이화여대가 실기우수자 학생은 실적과 과제물을 평가해 절대평가로 최소 B학점 이상 주도록 지난 2015년 9월 내규를 만들었기 때문에 출석도 하지 않은 정 씨가 최소 B학점 이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 씨가 제출한 과제물도 문제다. 정 씨는 ‘코칭론’ 수업 과제물을 규정 시한보다 늦게 제출했고, 오탈자를 비롯해 비속어까지 포함된 리포트를 제출하고도 성적을 인정받았다고 김 의원 측은 주장했다.

정 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은듯 했던 최경희 총장에 대한 거취 논쟁도 다시금 불붙고 있다.

교수들은 1886년 개교 이래 최초로 집단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하고 나섰다. 1000여명의 교수 전원이 가입해 있고, 140여명이 정기 회비를 내며 활동하는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는 19일 오후 3시30분부터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최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다.

그동안 최 총장의 사퇴를 주장해 온 학생들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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