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2006년 이후 전국적인 집값 폭등을 주도했던 소위 ‘버블세븐’ 지역 가운데 서초구만 가격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당시의 광범위한 집값 과열 양상에 비하면 현재 주택시장은 크게 차분해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버블세븐은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를 비롯해 목동, 분당, 평촌, 용인 등을 말한다.

18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이들 지역 가운데 현재 매매가 2006~2008년 기록된 전고점을 앞서는 곳은 서초구가 유일하다.

서초구 일대 아파트단지 모습. [헤럴드경제DB]

이번달 기준 서초구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3217만원으로, 2015년 이전 전고점(2883만원) 대비 333만원 높다. 이곳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이후 9개월 사이 무려 1166만원(한국감정원 통계) 올랐다. 재건축에 나서는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매수세가 크게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역시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구의 3.3㎡당 아파트값은 3505만원으로, 전고점(3550만원)과 대등한 상황이다.

하지만 나머지 버블세븐 지역의 매매가는 급등기에 기록됐던 최고기록에 못 미친다. 1기 신도시의 대표주자인 분당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590만원으로 전고점(2075만원)과 견줘 485만원 낮다. 평촌의 최근 매매가도 3.3㎡당 1401만원으로, 전고점보다 169만원 가량 떨어졌다. 현재 분당과 평촌의 평균 매매가는 서울 서대문구(1409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10년 사이 새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선 용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999만원. 10월 전국 평균 매매가(1036만원)보다도 낮다. 양천구와 송파구의 매매가도 전고점과 비교해 각각 242만원, 165만원 떨어졌다.

서울 전체 평균 매매가는 1877만원으로 전고점(1848만원)보다는 높다. 서초구와 마포구가 3.3㎡당 100만원 이상 올랐다. 반면 ▷강동구(-127만원) ▷용산구(-181만원) ▷도봉구(-93만원) ▷노원구(-84만원) ▷광진구(-57만원) 등 12개 구는 전고점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주변 27개 중에서 매매가가 전고점을 웃도는 지역은 광명, 구리, 부천, 성남, 수원, 시흥, 안양, 하남, 오산 등 12곳이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현재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전고점을 돌파한 수준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올해 상승률은 2% 정도에 그쳐 현재 상황이 집값 급등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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