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거래된 아파트 전세 건수는 총 3713건이었다. 이 중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비율)이 80% 이상인 전세는 31%인 1154건으로 나타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세가율 80% 이상으로 거래가 가장 많았던 곳은 성북구였다. 8월에만 119건이 거래됐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90% 이상으로 거래된 건수는 총 138건이었다. 이 가운데 22건이 성북구에서 거래됐다. 성북구 석관동 두산 아파트 전용 134㎡가 매매가(4억8400만원) 대비 전셋값(4억5000만원)이 무려 93%에 달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되는 수요도 느는 추세다.
그간 신규분양 단지가 적었던 성북구에 새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면서 청약열기도 뜨겁다. 지난 8월 장위뉴타운1구역인 ‘래미안 장위’는 강북권 최고 경쟁률인 평균 21.12대 1의 경쟁률로 순위내 마감했다. 이어 나온 장위5구역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도 평균 1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문의는 쇄도하고 있다. 오는 11월에 공급하는 성북구 석관2구역 ‘래미안 아트리치’ 이재만 분양소장은 “분양이 아직 멀었는데 문의전화가 하루 평균 300통 정도 걸려 온다”며 “GTX와 청량리역세권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기대감이 높아졌고, 역세권 입지라는 매력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재고시장의 거래도 활발하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가 올 1월 총 6511건에서 8월 1만1802건으로 8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성북구는 같은 기간 265건에서 584건으로 120% 늘었다. 송파구(127%), 성동구(124%)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성북구는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데 비해 개발이 활발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전세수요가 많았다”며 “최근 석관ㆍ장위 등 재개발과 GTXㆍ청량리역세권 개발 등 대규모 개발 탄력으로 기대감이 높아져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는 당분간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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