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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면접관이 알파고를 이긴다
‘경력 3년차의 직장인입니다.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안 맞아서 다른 회사에 신입으로 몇 번 지원했는데, 서류는 다 붙고 면접에서 자꾸 떨어집니다. 아예 사직을 하고 취업 학원에서 면접 공부에 집중하면 더 낫지 않을까요?’

이분이 아무리 면접 공부를 따로 해도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다시 면접에 떨어질 확률이 아주 높다.

본질적인 문제란 무엇인가? 그것은 나를 내 입장이 아닌 면접관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보자.

적성이 안 맞아서 다른 회사를 지원한다고 하는데, 왜 지금 회사에서 적성이 맞는 부서로 옮기려는 노력을 안 하고 굳이 회사를 옮기려고 하는가? 다른 데로 가면 적성에 맞을 거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그리고 적성에 안 맞는 일을 왜 3년씩이나 참고 해왔는가? 솔직히 말하면 회사를 옮기려는 뭔가 다른 원인이 있는 건 아닌가? 면접은 서류에서 알 수 없는 실체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면접관들은 가급적 피면접자의 허를 찔러서 그 실체를 보고자 한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중국집 전체의 매출은 얼마인가’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세돌이 제 4국에서 던진 신의 한수 78이 알파고의 허를 찌르듯이 말이다. 이분이 3년의 회사 생활을 숨기고 전혀 초짜라고 말하면, 잃어버린 3년에 대해서 아무리 잘 둘러대도 면접관은 어색함을 느낄 것이다. 왜? 그 말 자체가 거짓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정직하게 회사를 3년 다녔다고 말하면 면접관의 질문은 앞에서 필자가 지적한 그대로 흘러간다.

그러면 거기에서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야 되므로 그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답을 먼저 찾아야 하는 것이다.

직장인들이여!! 신입이든 이직이든 재취업이든 면접에서의 관건은 기술보다는 진정성이다. 포장된 겉치레 말솜씨는 기교에 불과한 것이므로 면접관들은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이 아닌지를 가리기 위해 ‘신의 한 수’ 같은 돌발 질문을 연이어 던지는 것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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