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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가뭄에 단비처럼 반가운 UAE 원전 운영기술 수출
한국전력공사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1~4호기 운영에 참여하게 됐다는 소식이 반갑다. 한전은 UAE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60년 동안 운영을 맡는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원전은 2009년 해외에 처음으로 수출한 것이라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이로써 1978년 고리원전 1호기를 가동한 이후 39년만에 한국형 원전 운영 기술 수출에도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바라카 원전 운영권 획득이 더 의미있는 건 한국이 건설부터 운영권까지 함께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일견 우리 기술로 짓는 원전이니 그 운영권도 가져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원전은 국가 1급 보안시설이고, 안전이 워낙 중요하다보니 운영을 외국에 맡기는 나라는 극히 드물다. UAE라고 다를 게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에 운영권을 준 것은 그만큼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우리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한전은 바라카원전 운영을 통해 모두 494억달러, 우리 돈 55조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 원전을 수주했을 때 건설비가 186억달러에 달한다는 말에 입을 다물지 못했는데 운영 매출은 그 두 배가 훨씬 넘는다. 일반 공산품으로 환산해보면 자동차(쏘나타) 228만대, 휴대전화 5200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을 정도의 경제적 효과다.

이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한전은 일단 국내 관련 인력 1000명 이상을 현지에 내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는 별도로 한전 자회사인 한전KPS는 원전 정비 인력을 10년간 파견하는 계약을 추가로 맺을 예정이다. 바라카 원전 운영 지원 인력은 주거비를 포함한 연봉이 3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활발한 해외 사업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바라카원전 운영 참여는 우리 원전 기술과 운영 능력을 세계적으로 다시 한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실제 그만한 경쟁력도 가지고 있어 대표적 수출 전략 품목이 되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이를 계속 지켜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신뢰를 유지하려면 먼저 원전에 대한 국내 논란부터 잘 해결해야 한다. 방사능폐기물처리장, 신규 원전 건설 갈등 등을 원만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수출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원전 비리는 대외 신인도에 치명적이다. 해외 원전 운영권 획득이 국내 원전 안전과 관리에 더 만전을 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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