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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중국 수출 부진, 위기를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중국 수출 부진이 심각하다. 지난 9월 중국 수출액은 109억6148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0% 감소했다. 반도체는 13.4% 줄었고 특히 무선통신기기는 감소 폭이 44.8%에 달한다. 중국 수출은 15개월째 내리막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11개월 연속 감소) 보다 심하다. 무역수지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해 3분기 중국에대한 무역 흑자는 97억8781만달러다. 한창 좋았던 2013년 4분기(172억9628만달러)의 거의 반토막이다. 양과 질 모든 면에서 침체의 늪은 점점 깊어지는 셈이다.

중국은 우리 교역의 핵심이다. 중국 수출의 끝 모를 침체는 한국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 수출의 판을 다시 짤 좋은 타이밍이다. 안그래도 필요한 일이었다.

중국 수출 감소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 제조 2025’ 정책의 영향이 크다. 중국은 경제성장의 중심축을 제조업 수출에서 내수와 서비스, IT 위주로 전환하고 제조업 분야의 기초기술향상을 통해 철강, 석유화학 등 기초 산업은 물론 첨단 산업까지 중간재 조달의 자급률을 높여가고 있다. 협력자에서 경쟁자로 빠르게 변신하는 것이다. 그만큼 효율적인 대응이 절실하다. 새로운 수출상품을 발굴하고 현재의 주력산업과 제품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과의 시너지를 추구하는 동시에 소비재 수출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해외 생산기지 전략에도 수정이 필요하다.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제조업체들은 저렴한 인건비,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정책 등이 매력적인 베트남을 차세대 전략적 생산기지로 선택하고 있다.

전체 교역의 4분의 1에 달하는 중국 의존도 역시 낮춰야 한다. 중국은 큰 시장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아킬레스 건이었다. 중국 경제의 충격은 한국 경제에는 직격탄이 된다. 우리 경제가 거대한 중국 경제에 함몰될 수도 있다. 그건 정치외교에도 영향을 미친다. 북핵 제재엔 그렇게 비협조적이면서 사드 배치에는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는 중국의 태도에는 한국에 대한 경제 영향력이 저변에 깔려있다. 수 많은 어선들의 불법 조업을 보고도 생떼만 부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경제는 힘을 부르기도 하지만 종속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먼저 변하고 빨리 가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중국 수출 침체가 경제 저력 확보의 전기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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