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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딸’불똥 튈라…대학가 학사관리‘부산’
2학기 중간고사 맞아 교수들에 별도 당부

교육부는 “교수 재량권…대학 자율에 위임”

‘비선 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각 대학들이 학사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등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학사관리에서 작은 허점이라도 발견된다면 괜한 불똥이 튈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서울 시내 한 대학은 최근 2학기 중간고사 기간을 맞아 교수들에게 시험과 성적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학은 매 학기가 시작될 때 공문이나 별도 공지를 통해 교수들에게 출결 상황과 성적관리를 엄격히 해줄 주문해 왔다. 정씨의 학사 특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시점에 처음 맞는 시험기간이어서 다시한번 학사관리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교수들에게 공문 등을 통해 주지시켜 왔다. 필요에 따라 학기 중에도 학사관리 지침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의 또다른 대학은 “평소에도 학사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수들이 잘 해주고 계시지만, 이대 사태처럼 일부 교수의 일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전체 학생들에게 공정하게 적용하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학사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성적에 가장 민감해 하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학생들 역시 정씨의 특혜 의혹 가운데 학점 부분에 가장 공분했다. 학생들은 학내 게시판과 대자보 등을 통해 “어떻게 수업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B학점과 채플을 챙겨갈 수 있나” “의류학과 벗들은 지난 학기 과제 때문에 수많은 밤을 새웠고 더 나은 결과물을 제출하기 위해 상당한 액수의 돈을 지출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정유라씨는 어떻게 수업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최소 B 이상을 챙겨갈 수 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 사립대 교수는 “대학별, 강의별 성적관리 시스템이 다르지만 상대평가가 대체적으로 많은 편이다. 즉 A학점은 상위 30%에게만, B학점은 그 다음 30%에 부여하는 식이다. 때문에 정유라씨가 출석도 안하고 제대로 된 리포트를 내지 않았는데도 B학점을 가져갔다는 것은, B학점인 다른 학생이 정씨 때문에 C학점을 받게 됐다는 얘기다. 학생들로선 공정하지 못하다고 분노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현재 정씨의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을 조사 중인 교육부는 그러나 타 대학의 학사관리 시스템을 점검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사관리는 교수의 재량이고 대학의 자율성에 맡겨야하는 부분이다. 교육부는 관련 의혹들이 학칙 등 제도적인 테두리를 벗어난 규정 위반이었는지를 조사할 뿐이다”고 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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