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전 기재부장관 기조연설
윤증현<사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융위기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유행병처럼 반복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잘 극복하려면 국제 금융체계의 강화는 물론, 예금보호기구 등 금융안전망 기구들 사이의 협조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2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차 국제예금보험기구협회(IADI) 연차총회 및 연례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와 “금융위기는 경기순환이나 유행병처럼 반복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금융위기에 대해 “배후에는 위기를 초래한 전제조건, 취약점, 결함이 존재한다”며 “비이성적인 요인과 정보 비대칭 등으로 인해 나타나기도 해 위기가 정확히 언제 발생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 전 장관은 금융위기에 대한 각국의 대응에 대해 “이제까지 정책 노력은 경제 펀더멘탈의 취약성을 축소하거나 없애고, 위기대응 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돼 왔다”며 “1980년대 중반 이후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 시장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강조해 낮은 물가와 높은 성장이 병존하는 대(大) 안정기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역할과 규제강화를 강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부상했다”며 “G20을 중심으로 선진국 뿐 아니라 신흥국까지 참여하는 글로벌 공조체계가 구축돼 공동대응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