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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최다 구속 ‘건대항쟁’ 미공개 사진 35장 첫 공개
건대신문, ‘건대항쟁’ 30주년 기념 사진전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1980년대 대표적인 공안 탄압 사건인 ‘10ㆍ28 건대항쟁’ 30주년을 맞아 당시 찍은 미공개 사진이 공개됐다. ‘건대항쟁’은 1986년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66시간50분 동안 건국대에서 전개된 학생 민주화운동이다.

건대신문과 건국대 민주동문회 ‘청년건대’는 다음달 2일까지 서울 광진구 교내 제1학생회관 1∼2층에서 ‘건대항쟁 30주년 기념 사진전’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건대항쟁’은 전두환 정권 퇴진 요구 시위를 한 뒤 해산하려던 학생 2000여 명을 경찰이 ‘용공좌경 분자’라며 학교 건물로 몰아넣은 다음 1500여 명을 연행하고 1288명을 구속한 사건이다. 이는 단일 사건으로는 역사상 최다 구속 기록이다.


건대신문은 “당시 탄압 등의 이유로 보도하지 못하고 지금껏 보관만 해뒀던 사진을 공개한다”며 “독재정권에 저항했던 선배들의 정신을 재학생에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 중 ‘하나 되어 행진<사진>’을 보면 당시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어깨동무를 한 채 평화롭게 행진하고 있다. 경찰이 학생들을 학교 건물에 몰아넣은 다음날 조간신문이 일제히 ‘공산혁명분자ㆍ좌익용공세력 건국대 점거 난동’이라고 보도했지만, 학생들은 아무런 도구 없이 비폭력 시위를 하려 했음을 알 수 있다.

‘독재 타도’라는 글씨가 벽에 크게 적힌 모습을 찍은 사진에서는 이날 시위가 ‘북한 찬양’이었다는 경찰의 주장과 달리 독재정권을 비판하는 성격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한다.

이 밖에도 학생들이 숨어 있던 건물에 화재가 발생한 직후 경찰이 학생을 업고 나가는 모습, 1500여 명이 연행된 후에 한 학생이 난장판이 된 학교 건물 옥상에서허탈한 듯 아래를 내려다보는 모습 등 미공개 사진 총 35장이 최초로 공개됐다. 앞서 건대신문은 지난 6월부터 건대항쟁 당시 참여했던 이들의 인터뷰를 연재하고 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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