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 입장에서는 지금 위기 상황이고 어렵고 힘드니까 야당의 거국내각 요구에 대해 그 뜻을 존중하고, (야당이) 추천을 안 한다 해도 거기에 부합한 분을 모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야당과 여당 비주류가 반발하는 총리 인선에 대해 즉각 비호한 셈이다.
여야 합의로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야 했다는 야당과 여당 비주류의 반발을 두고는 “장관과 국무총리 (인사)는 정권에서 하는 거지 왜 야당에서 하느냐”며 “야당이 어려운 지경을 보고 어쨌든 거국내각 하자고 했고, 추천하고 책임 같이 지고 현 정부의 정책 같이 받아들이고 오순도순 하면 국민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새누리당 지도부와 중진의원 간담회가 진행되던 중 총리 개각이 발표 돼 ‘의도적인 무시’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내각 인선을 미리 인지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내용을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추미애 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포함 야권이 한결같이 거국내각을 말씀했다”며 “그래서 최고위에서 논의하고 결국 야당의 거국내각을 받자고 박근혜 대통령께 건의했는데 야당이 갑자기 조건을 붙인 것을 사실상의 거부”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그는 “야당은 (총리) 추천을 안 한다고 거부했는데 그렇게 거부하는 이유는 정권을 1년 남겨놓고 총리나 장관을 추천했다가 운영이 잘못되면 추천으로 끝나지 않고 공동 책임을 져야 하니 내부적으로 공동 책임 지지 않는다, 그러려면 추천 안 해야 한다는 딜레마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대선주자의 입장과 당 지도부의 입장은 다르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문 전 대표는 반대하고 우상호 원내대표는 반대한다는 말이냐”며 “정치권에서 야당 요구에 때로 반대하고 때로는 받는 게 정치 아닌가, 이쪽에서 못 받을 전제 조건 하에 제안한 것이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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