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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창생리대 ‘소녀의 눈물’ 닦아준 서대문구 ‘꼼꼼한 배려’
-1008만원 모금 저소득 女청소년 60명에 여성용품 지원

-청소년 자존감 고려해 인터넷 접수ㆍ택배 발송 등 배려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지난 5월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으로 대신해야 하는 어느 소녀의 사연이 사회적으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구청의 세심한 배려로 저소득 한부모가구의 여성 청소년 60명에게 4개월분 생리대가 배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위 시선에 예민한 여성 청소년들의 자존감을 고려해 포장은 구청 직원들이 직접하고 내용물은 표시나지 않도록 해 택배로 발송했다.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가 경제적 부담으로 여성용품 구입이 어려운 저소득 여성 청소년을 위해 추진한 ‘드림박스’ 사업이 결실을 맺었다.

서대문구는 구청 홈페이지로 신청하거나 동 주민센터 추천을 받은 관내 저소득 한부모가구의 여성 청소년 60명에게 ‘드림박스’ 발송을 마쳤다고 3일 밝혔다.


드림박스에는 4개월분 일회용 생리대, 순면생리대, 위생팬티, 파우치 등이 담겨있다. 명칭은 여성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꿈(Dream)과 선물드림(Give)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는 모금운동을 통해 1008만여 원을 성금을 모았다.

특히 대학생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실용음악학과 학생들은 버스킹 공연 수익금 83,500원을, 연세대 음악대학 학생회는 ‘지역주민을 위한 가을음악회’에서 모은 성금 745만 원 중 500만 원을 서대문구 드림박스 사업에 기부했다.

여성 청소년 개개인의 신체 치수와 선호에 따라 지원품목을 구성했으며, 건강과 환경을 고려해 일회용 생리대 외에 순면생리대와 위생팬티도 드림박스에 담았다.

드림박스를 받은 한 청소년은 “여성에게 필수품이지만 가격문제로 항상 마음이 무거웠는데 원하는 품목까지 직접 선택해 받을 수 있어 반가웠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이번 사업을 특화사업으로 발전시켜 수혜 대상과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여성 청소년들이 경제적 이유로 자존감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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