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최순실 게이트’ 수상한 돈줄 흐름 잇따라
[헤럴드경제=김은빈 인턴기자]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사태 직후 최순실 일가가 서둘러 자신들의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해외 도주나 발뺌을 위해 자산을 정리ㆍ은닉하려 한다는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복수의 제주 부동산업자는 최 씨의 조카 장시호 남매 소유의 제주 중문단지 인근 토지가 급매물로 나왔다고 전했다. 또한 그의 모친 최순득과 함께 이용해왔던 제주도 고급 빌라도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다. 최순득도 35억 원 상당의 도곡동 고급 빌라를 최근 매물로 내놓았다. 이들의 행방은 현재 묘연한 상태다.

현재 최 씨 일가의 자산은 최소 2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최 씨의 부동산만 따져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 등 360여억 원(일부는 매각)에 달하고, 딸 정유라 역시 강원도 평창에 수십억 원대 토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최 씨 일가가 비선 실세 위치를 이용해 자신들의 부를 쌓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종교 지도자로 알려진 최태민 일가 전체의 재산 형성 과정도 새삼 주목됐다. 1970년대 초반만 해도 재산이 거의 없었던 최태민 일가가 10년 만에 각각 80억~290억 원대 안팎의 빌딩을 사는 등 급격한 재산 증식이 이루어졌기 때문.

지난 달 30일 입국한 최 씨가 검찰 조사를 받기 전인 이날 당일 KB 국민은행의 자기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했다는 3일 좌파진보매체 한겨레의 보도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된다. 입국 후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하루 늦게 검찰에 출석한 최 씨가 그 틈을 이용해 일부 자산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난 달 31일 검찰이 시중은행 8곳에 최순실 관련자들의 계좌 압수수색을 했으나, 정작 의혹의 핵심인 최 씨와 딸 정유라 등을 조사 대상에서 뺀 것으로 나타났다. 서둘러 보강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imeb2659@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