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의원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을 지냈다. 이번에 비서실장에 내정됨으로써 17년 만에 같은 자리로 돌아오게 된 셈이다.
한 실장은 2012년 초 민주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뒤 정통민주당을 창당했다가 지난 18대 대선 과정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평생을 ‘김대중 사람’으로 살다 정치적 월경(越境)을 단행한 그는 이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100% 대한민국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대통령직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역임했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6/11/03/20161103000366_1.jpg)
한ㆍ일 수교 반대 학생운동을 주도한 6ㆍ3세대의 핵심으로 신도환 신민당 최고위원 밑에서 정치를 시작, 1982년 11대 국회 민한당 국회의원(서울 관악구)으로 등원한 뒤로 30년 가까이 ‘김대중 사람’의 한길을 걸었다.
권노갑ㆍ김옥두 전 의원처럼 1960년대부터 김 전 대통령을 따른 동교동계 1세대와 달리 1980년대 중반 김 전 대통령 진영에 합류해 범동교동계로 분류되지만 권 전 의원 다음으로 늘 그의 이름이 불릴 정도로 동교동계의 둘째 형 역할을 맡아왔다.
생불(生佛)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화해’나 ‘협상’ 같은 단어를 곁에 두고 살아온 정치인이기도 하다. 국회노동위원장, 범야권 대통령후보 단일화(DJP) 추진위원장, 제1기 노사정위원장,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초대 상임의장 등을 맡으면서 여야 모두로부터 ‘대화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 정부에서도 총리 하마평이 꾸준히 나오는 등 중용 가능성이 점쳐져 왔다.
정 대변인은 “한 비서실장은 민주화와 국민화합을 위해 헌신해 온 분으로, 오랜경륜과 다양한 경험은 물론 평생 신념으로 살아온 화해와 포용의 가치를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을 국민적 시각에서 보좌하며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데 적임이라고 판단돼 발탁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