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한광옥 새누리당 국민통합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정치권과 가교역할에 탁월인 인사’라고 호평했다. 야당은 한 내정자를 두고 ‘야권 코스프레(변장ㆍ시늉) 인사’, ‘허수아비 실장’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3일 한 내정자에 대해 ”정파를 초월한 위치에서 정치권과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데 탁월한 능력과 인품을 가진 훌륭한 분”이라고 평했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 신임 비서실장은 풍부한 정치경험과 식견을 갖춰 비서실을 잘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렵고 혼란한 정국에서 국가적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또 청와대가 신임 정무수석비서관으로 발탁한 허원제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대해 “기자와 국회의원 시절 보여준 정무감각과 판단력으로 청와대와 국회, 그리고 국민의 소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반면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 인사 뽑아다가 세워놓고 통합인사처럼 ‘코스프레’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스프레 인사라서 크게 기대안하고 (이원종 비서실장처럼) 제 2의 허수아비 실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비서실장이)국회와 제반세력과 원활하게 소통해야 할 역할인데, 한창 현장을 떠나 있던 분 같은데 연세도 좀 있고. 얼마나 역할 할 수 있을지 좀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 내정자는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을 지냈으며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에 합류한 뒤 현 정부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역임했다.
허 내정자는 국제신문ㆍ경향신문ㆍKBS 기자, SBS 정치부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18대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국회의원을 지냈다.
박병국ㆍ장필수ㆍ유은수 기자/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