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며 국민이 느끼는 분노와 배신감, 허탈감의 근원은 ‘내가 뽑은 대통령이, 내가 위임해 준 권한을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줘 버렸느냐’는 것”이라는 게 유 의원의 진단이다. 유 의원은 이어 “국민이 평소에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문구를 실감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통령에게 한시적으로 위임한 권력으로 민간인이 장ㆍ차관 인사를 하고, 재벌의 돈을 모으고, 딸을 부정입학시키는 것을 보며 ‘그 주권이 나한테 있었지’라고 자각한 것”이라고 했다.
[사진=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 간담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이에 따라 유 의원은 이번 사태의 핵심을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지목했다. “헌법 66조 3항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지닌다’고 돼 있는데, 대통령이 어떻게 자신이 위임받은 신성한 의무와 권리를 민간인에게 넘겨버렸느냐가 문제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앞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라고 칭했지만, 사실 이 문제의 본질은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라며 “우리는 최순실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이 아니다. (박 대통령이) 결자해지 해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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