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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제약사의 ‘굴욕’…돈 되는 의약품은 대부분 외자사 차지
-2015년 보험등재 의약품 청구실적 100대 품목 중 다국적사 비중 63%

-100대 품목 전체 약제비 3조 규모 중 다국적사 청구금액 2조 넘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국내에서 보험등재된 의약품 중 건강보험에 청구하는 상위 100대 품목의 절반 이상을 다국적제약사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제약사는 수적인 강세에도 불구하고 청구실적에서는 소수의 다국적제약사들에게 밀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국내사들도 다국적사들처럼 대형품목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제약협회가 최근 발간한 ‘제약산업 데이터북’에 따르면 2015년도 청구실적 100대 품목 순위별 약품비 청구액은 총 3조 1815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설명=청구실적 100대 품목 순위별 약품비 청구액(2015)]

이를 국내사와 외자사로 나눠 살펴보면 외자사는 63%에 해당하는 2조 4억원을 차지한 반면 국내사는 1조 1811억원으로 37%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순위별로 봤을 때 청구실적 1~10위 품목은 외자사가 6000억원으로 19%를 차지했고 국내사는 6%에 해당하는 1850억원을 기록했다. 청구실적 11~20위의 격차는 더 컸다. 외자사의 청구금액이 4000억원이었던 반면 국내사의 청구금액은 1000억원으로 4배 정도 차이가 났다. 21~50위는 외자사 5400억원, 국내사 3800억원이었고 51~100위는 외자사가 4500억원인데 비해 국내사가 5000억원으로 국내사의 청구액이 약간 앞섰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사에 비해 외자사들이 고부가가치의 항암제, 희귀질환치료제, 항바이러스제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사는 품목만 많을 뿐 제네릭 제품이 많아 단가가 싼 제품이 다수”라며 “다국적사들처럼 품목은 많지 않아도 청구액이 높은 알짜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구실적 100대 기업 순위별 약품비 청구액’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총 청구액은 12조2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상위 10개 기업이 청구한 금액은 전체 청구액 중 31%에 해당하는 3조 8000억원으로 이 중 국내사 10곳의 청구액은 1조 9180억원, 외자사는 1조 8771억원으로 국내 상위사들의 청구액이 조금 많았다.

또 11~20위 기업들의 청구액은 국내사 1조 1272억원, 외자사 1조 1096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21~50위 기업에서는 국내사 청구액 2조 7300억원과 외자사 9000억원, 51~100위에서는 국내사 1조 8850억원, 외자사 7051억원으로 국내사의 청구액이 약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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