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성장정체 영·유아용품산업 해법은 中 시장
-산아제한 완화·고질적 안전문제도 국내 기업들에 기회



성장정체로 고민하는 국내 영·유아용품 산업이 중국의 정책 변경으로 호기를 맞을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부터 가구당 2자녀 허용 등 산아제한을 완화했으며, 소비재 수입관세도 내렸다. 또 고질적인 안전문제도 수입품으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국내 카시트 업체 페도라의 중국 내 한 매장의 전경.

9일 코트라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영·유아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위안(340조원)을 돌파했다. 중국의 엔젤산업(영·유아 상품 및 서비스 산업) 규모는 연평균 15%씩 성장, 2018년 3조위안(51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영·유아용품 수출액은 3억3900만달러. 지난 2011년 1억5000만달러에서 이듬해 두배 이상으로 뛰었다가 4년째 비슷한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일단 중국은 올해부터 가구당 2자녀를 허용하는 등 산아제한정책을 완화, 유아용품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이른바 제3차 베이비붐 세대(1983~1990년생)가 부모가 되면서 제4차 베이비붐 도래가 임박한 것이다.

한 기저귀업체 관계자는 “연평균 신생아 1700만명, 2020년 0~6세 인구 1억명이 예상된다. 인구구조가 소자녀·고령화되면서 소수의 아이를 위한 소비가 집중되고, 경제가 성장하면서 소득수준이 높아지는 것도 호재”라며 “현지 대응팀을 구성해 수출확대 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수출 청신호는 ‘OO파동’으로 요약되는 고질적인 안전문제. 중국의 엔젤산업은 분유, 기저귀, 아동복, 유모차, 카시트, 완구 등이 주축이다. 멜라민분유 파동, 납인형 파문 등으로 인해 중국인의 자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갈수록 하락했다. 이들 제품군에서 수입품 선호현상이 특히 두드러진다.

최근 3년 간 중국의 기저귀 수입액은 50% 이상 증가세다. 한국은 중국의 2위 기저귀 수입국으로, 2015년 기준 12.29%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국산 기저귀 수출액은 2012년 중국 내 베이비붐과 맞물려 수요가 늘면서 2011년 1000만달러에서 이듬해 2억100만달러로 20배 가량 늘었다. 그러나 2013년에는 1억7500만달러, 2014년에는 1억6300만달러로 감소했다.

중극은 지난해 6월부터 소비재 수입관세를 5%나 내렸다. 이에 따라 기저귀 제품의 수입관세는 7.5%에서 2%가 내려 수출을 호기를 다시 맞았다.

차량내 아동용 카시트 장착도 의무화했다. 중국의 카시트시장은 2008년부터 매년 2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소비시장이다. 일례로 국내 카시트 업체 페도라는 지난 2013년 중국 유통업체와 연간 200만달러 규모의 수출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최근 중국 광동성에 중국지사도 설립해 시장 공략 채비를 하고 있다.

중국 진출에 앞서 철저한 시장조사와 관련 규제 대응 등 사전준비는 필수적이다. 마케팅과 유통방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중국 영·유아시장의 실질적인 소비자군은 70~80년대생 부모들로, 소비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여성의 영향력이 더 강력해 온라인, SNS의 입소문을 무시할 수 없다”며 “시장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현지화 전략,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하지 않고 시장 가능성에만 주목해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므로 철저한 시장조사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