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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타이어 예비입찰 마감…본입찰 흥행 가를 3대 변수는?
-9일 오후 2시 예비입찰 마무리…예상보다 높은 경쟁률 전망

-박삼구 회장ㆍ입찰 경쟁률ㆍ하반기 실적 등 3대 변수

-중국 업체가 최종 인수할 경우 “최악의 상황”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국내 2위, 세계 14위의 타이어 메이커인 ‘금호타이어’ 인수전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예비입찰이 9일 마감된다. 이날 입찰에 참여하게 되면, 2개월 정도 실사를 거친 뒤 내년 1월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누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느냐에 따라 국내 타이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금융권과 타이어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 본입찰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크게 3가지 변수가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 박 회장의 경우 개인 자격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경쟁입찰 결과를 바탕으로 최고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수용할 경우 금호타이어를 우선적으로 인수할 수 있게 된다. 금호타이어 인수전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지금으로선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에 힘을 쏟은 박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1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런 이유로 박 회장이 개인적인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한 뒤 백기사를 모아 경쟁입찰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현실적으로 들린다. 박 회장이 경쟁입찰에 참여할 경우 본입찰에서 인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인수 희망자들의 구성도 본입찰 열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의 켐차이나, 일본 요코하마타이어, 인도의 아폴로타이어 등의 예상보다많은 업체가 인수 희망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어피니티와 같은 글로벌 사모펀드는 높은 관심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가능성이 낮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경쟁업체들의 참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인수 의지가 가장 높은 곳은 중국이나 인도 등 금호타이어의 기술력이 필요한 지역의 후보자들로 꼽힌다. 특히 금호타이어의 경우 중국내 생산 및 유통 채널 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업체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되고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이 많을수록 본입찰의 인수 가격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채권단이 보유한 주식의 시장 가치가 7000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한 매각 가격은 1조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그만큼 인수 금액도 높아지게 된다.

국내 타이어 업계로서는 중국 기업의 금호타이어 인수를 가장 우려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기술력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정도에 이른 상황”이라며, “중국 업체가 금호타이어를 가져갈 경우 기술 유출이 가장 걱정된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금호타이어의 실적과 강성 노조의 행보 등도 인수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4분기 실적의 경우 금호타이어의 가치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실사에서 주요 관심사로 부각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매각을 앞두고 영업망이 위축되면서 실적 부진을 예상하고 있으며, 조지아공장과 난징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는 내년 하반기께나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매각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향후 금호타이어의 성장 동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 중에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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