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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덮치는 ‘최순실 게이트’…곤욕치른 한화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대한민국 정치ㆍ경제ㆍ문화를 쥐락펴락하며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게이트’의 파장이 경제계까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검찰의 전격적인 삼성전자 압수수색 이후 재계와 최 씨를 연관지어 생산되는 의혹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방산기업인 한화그룹도 최 씨와 관련된 의혹에 곤욕을 치렀다. 


8일 일각에선 한화그룹 방산 4사인 (주)한화, 한화테크윈,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가 방산관련 자료를 일제히 폐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 씨와 무기 로비스트인 린다 김의 친분설과 함께 미국 방산기업인 록히드 마틴과의 유착설이 제기되며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얻는 듯 했다.

특히 한화시스템이 올 4월 한국형 전투기(KFX)에 탑재될 능동주사배열(AESA) 레이더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최 씨가 개입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그룹 측은 이같은 자료 폐기 의혹에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방산 4사가 이날 한꺼번에 방산 관련 자료를 폐기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한화시스템이 자료를 폐기한 것은 맞지만, 방산 계열사 전체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이날 한화시스템의 자료 폐기는 방산물자 관련 기밀 사항에 대해 거의 매일 이뤄지다시피 하는 ‘클린 오피스’의 일환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해명했다.

한화그룹의 이 같은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게 재계의 우려다.

최순실 게이트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며 정상적인 기업 활동까지 최 씨와 연관지어 확대 재생산되는 사회분위기가 자칫 반기업 정서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미르재단ㆍK스포츠 설립 과정에 기업들의 돈이 들어간 것을 놓고, 이를 정경유착으로 해석하는 국민 여론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논란과 의혹들이 이어질 수록 기업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까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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