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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금바’ 삼각 진용 갖춘 이재용 체제… 과제는?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오는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되면서 ‘이재용 체제’의 3대축(전자-금융-바이오)이 완성된다. 노트7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충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금융지주사로 거듭날 삼성생명, 바이오 사업의 중심이 될 삼성물산이 이재용 체제 하 삼성을 이끌 핵심 계열사들이다.

등기이사 선임 이후 활발한 대외활동과 의전없는 소탈한 이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과제도 산적해있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연말 사장단 인사의 폭과 범위, 노트7 사태 원인 발표, 그리고 초기 단계인 자동차 전장 사업의 안정화 등이 그것이다.

9일 삼성물산과 증권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첫 거래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 가격은 13만6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공모가 기준 시가 총액은 9조원으로 삼성 계열사 가운데 6번째로 큰 회사가 된다. 코스피 시총 기준으로는 30위권 규모다. 

바이오로직스의 최대 주주는 삼성물산(52.1%)이고, 삼성전자(47.8%)가 2대 주주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2%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오는 2020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성장성도 높다. 바이오시밀서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5년 27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에는 304억달러로 예상된다. 현재 짓고있는 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기업이 된다.

바이오로직스는 2010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0년 먹거리’ 발언을 한 다음해인 2011년에 설립됐다. 연구개발(R&D) 담당사 바이오에피스는 2012년에 설립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러나 상장 과정에서 다소간 잡음도 있었다. 올해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액 1363억원에 당기순손실 758억원 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23.9%다. 이 때문에 공모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유사한 형태의 상장 사례가 없기 때문에 국내에선 가격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같다. 유사 해외 기업들의 경우 평균 영업이익률이 30%를 넘는 경우가 많고 10년 장기 계약을 맺기 때문에 사업도 안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그간 차기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 산업을 꼽아왔다. 지난 9월 삼성그룹은 ’미래의 길, 바이오에 묻다’를 주제로한 사내 방송을 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은 곧 이 부회장 체제 하 3대 축의 기틀이 마련됐다는 의미로 평가받고 있다.

등기이사가 된 이 부회장에겐 과제도 산적해 있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연말 사장단 인사가 이 부회장이 그린 ‘뉴 삼성’의 바탕 그림이 될 전망이다. 이재용 시대를 이끌 새 수장들의 약진이 올해 인사의 관전 포인트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교체설이 돌았던 사장들이 자리를 유지한 것은 올해 있을 대폭 물갈이를 위한 숨고르기 아니었겠냐”고 설며했다.

오는 12월말께로 알려진 갤럭시노트7 발화원인 발표도 이 부회장의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 당시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90도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정성있는 사과를 위해 직접 나선 것이었다.

사업별로는 자동차 전장 사업 안정화가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전사 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해 자동차 전장사업을 공식화했다. 전장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그러나 전장 사업은 아직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시장 진입을 위한 투자 단계라는 것이 삼성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일이 필요한 사업이 전장사업이다. 삼성보다 먼저 시작한 타기업도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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