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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장선출 잡음·교비전용 의혹…대학가 학내갈등 재점화
서강대 총장 내정방식 놓고 대립

한국외대·동국대 등도 ‘내홍 ing’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에 대한 시국선언이 이어지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대학별 학내 갈등이 다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양주 제2캠퍼스 설립을 둘러싼 논란으로 지난 9월 유기풍 전 총장이 사퇴하는 내홍을 겪었던 서강대는 후임 총장을 선출하는 문제를 두고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서강대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 이냐시오관에서 ‘제15대 총장후보대상자 공개소견발표회’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박 교수 외에 임성호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연구원이 총장후보 대상자로 참석했다. 박 교수의 대항마로 알려졌던 박희종 명지대 명예교수는 지난 4일 총장 후보에서 사퇴했다.

행사 후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학생대표위원인 장희웅 서강대 총학생회장은 성명을 통해 “임 연구원은 허위의 사실을 공표하는 등 총장후보 대상자의 요건을 총족시키지 못해 더이상 후보대상자로서의 자격이 없으며, 조건에 맞는 총장 후보대상자는 1인에 불과하다”며 “이는 총추위가 무의미했음을 의미하는 만큼 새로운 총장후보 대상자를 초빙하고 의미있는 총장후보자 추천 과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총추위가 하루빨리 재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총추위에서 동문 대표 4명은 예수회 신부인 박 교수의 내정설에 반발하며 총추위 산하에 총장초빙위원회를 가동해 새로운 적임자를 물색하자고 제안했지만 거부되자 성명을 읽고 사퇴한 바 있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동문들은 박 교수의 총장 선임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며 “소문대로 박 교수가 총장으로 선임될 경우 총동문회 차원의 대응이나 후속 조치 등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차기 총장 선출 과정과 함께 학생들은 예수회 중심의 의사결정구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예수회 법인이 이사회 내 예수회 신부 비율을 정원의 절반 수준에서 3분의1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는 방안을 제시했고, 이를 다음달 8일 열리는 이사회에 상정할 예정이지만 재학생과 총동문회측은 미봉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최근 선임된 개방이사 역시 다수의 후보가 있었지만 결국 예수회가 추천한 인사가 선임됐다”며 “예수회가 기득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신부 비율을 줄인다고 해도 나머지 인사 역시 친 예수회 인사들로 채워질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데 서강대 구성원들이 더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학내 갈등 여진에 시달리는 대학들도 여럿이다. 한국외대는 총장실을 점거해 업무를 방해하고 교육부에 탄원서를 제출해 감사를 요청함으로써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등의 이유로 총학생회 비대위 임원들에게 정학 5~7주의 중징계를 내렸다.

동국대 총학생회 역시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에 반대하는 동시에 교비로 개인 소송 비용을 댔다는 의혹을 받는 총장에 해명을 요구하며 본관 출입문을 폐쇄하고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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