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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농단 폴리페서들 강단 컴백이라니…”대학가 시끌시끌
김종·김상률·안종범 등

사태연루 교수출신 靑핵심 인물들

복직 예정이거나 수업진행 반발 키워

총리 내정자 김병준도 8일 학교출근

제자들 “부끄럽지 않은 결단”촉구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의 국정농단에 연루된 청와대 핵심 인물들이 대학교 교수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해당 학교에선 폴리페서(polifessorㆍ정치 참여 교수)들의 교단 복직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한양대학교 학생들은 교내 커뮤니티를 통해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교단 복귀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차관은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로서 지난 2013년 10월 문체부 제2차관에 임명되면서 휴직계를 낸 상태다. 김 전 차관은 지난 달 30일 최순실 씨의 문화체육계 장악의 시작점으로 본인이 지목되자 더 이상의 업무가 힘들다고 판단해 문체부 측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에 김 전 차관이 다음 학기부터 학교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 됐다.

학교 관계자는 “통상 휴직의 이유가 사라졌다면 원칙상 한 달 이내에 복직 여부를 밝혀야 한다”며 “김 전 차관의 경우 아직까지 학교에 어떠한 의사도 알려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한양대 총학생회 측 관계자는 “국정농단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가 교단으로 돌아오는 것은 옳지 않다”며 “김 전 차관이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데 반대한다”고 말했다.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도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복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 전 수석은 ‘문화계의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47) 감독의 외삼촌으로서 숙명여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차 감독이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돼 청와대에 입성했다. 현재는 학교로 돌아와 이번 학기부터 강의를 진행 중이다.

학교 측 관계자는 “이번 학기부터 교수들이 채워야 하는 시수가 있기 때문에 김 전 수석도 정상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교내 커뮤니티에서 “국정 농 단 사태 개입에 의혹이 많은 분이 다시 교수로 돌아와 아쉽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우는 다르지만 김병준(62) 총리 내정자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항의 집회를 하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민대학교에 재직중인 김 교수를 신임 국무총리 후보에 내정했다. 이에 국민대 총학생회는 “우리는 모교 교수가 총리로 임명됐음에도 기뻐할 수 없다”며 “김 교수에게 정의와 민주주의의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청와대가 여야와 합의 후 새로운 총리후보를 지명하겠다고 밝힌 지난 8일에도 학교로 출근해 강의를 진행했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교수직을 사퇴한 사례도 있다. 자신을 ‘성균관대 경제학과 10학번’이라 밝힌 한 학생은 지난달 27일 교내 건물에 “학교는 안종범 교수를 파면해야 한다”며 “더 이상 학교와 경제대학의 명예가 짓밟히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결국 지난달 31일 교수로 적을 뒀던 성균관대학교에 사표를 제출했다. 당시 검찰 소환이 예상됨에 따라 신변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교수직을 사퇴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전 수석은 지난 1998년부터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 업무를 위해 휴직한 뒤 정권에 논란이 일면 조용히 교단으로 복직하는 폴리페서들의 폐단을 지적한다. 김한식 중앙대 민교협 분회장은 “휴직을 내면 해당 수업을 시간강사들이 대신해 제대로 된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정년 보장이 되는 교수직을 걸어두고 수시로 다른 업무를 위해 교단을 비우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정부나 기업처럼 다른 업무를 하기 위해선 교수직에서 우선 사퇴한 후 이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민정 기자/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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