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대웅, 휴젤 대표와 만나 “3사 동의한다면 허가 내용 공유하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보톡스 균주인 보툴리눔 톡신 출처에 대한 업체간 다툼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식약처가 합의안을 제시하며 중재에 나섰다. 다만 업체간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상황이어서 식약처의 의도대로 원만한 해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식약처 김진석 바이오생약국장 등은 지난 9일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와의 미팅에 이어 10일에는 대웅제약과 휴젤 대표를 각각 만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식약처는 당초 3사의 보톡스 균주 다툼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지만 회사간 비방이 점점 격화되면서 국내 보톡스 산업에까지 악영향을 줄 것이 우려되자 합의안을 내놨다.
식약처 관계자는 “3사가 동의한다면 식약처 허가시 제출된 자료를 공개해 보자는 제안을 3사에게 공통으로 전달했다”며 “이번 사안으로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으니 투명한 정보 공개로 오해를 풀고 원만한 해결을 원한다는 식약처의 바람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메디톡스는 이런 식약처의 제안을 적극 받아들일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휴젤 역시 식약처가 제시한 시판허가 당시 심사 자료를 공유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웅제약측 입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4일 메디톡스는 메디톡신의 염기서열 전체를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하며 다른 두 회사도 염기서열을 공개해보라고 압박했다.
이에 휴젤 관계자는 "현재 법적 대응을 준비하기 위해 보툴리눔 균주 염기서열 분석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웅의 경우엔 염기서열 공개에 대한 언급은 아직 없다. 오히려 메디톡스의 비방이 계속될 경우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식약처의 중재안이 나왔지만 업체들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보톡스 균주 논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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