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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님, 자괴감들면요…” 광화문집회 女초등생
“내가 이런 말 하려고 초등학교에서 말하기 배웠나 자괴감”



[헤럴드경제] 광화문 민중 총궐기 집회에 참석한 한 초등학생의 발언이 화제다.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광장집회’ 현장. 오후 2시부터 김제동과 청년들이 함께 만드는 광장집회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민주주의 지금, 바로, 여기서’가 열렸다.

이날 시민들은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발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충남 공주에서 왔다는 초등학교 5학년 여아는 마이크를 들고 소신을 밝혔다. 초등생 입장에서 느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박 대통령을 성대모사한 연설로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은 것. 


이 학생은 “저는 글쓰기가 싫어서 제가 말한 것을 엄마가 써주셨는데 대통령은 최순실이 써준 글을 꼭두각시처럼 읽었습니다. 대통령은 국민이 준 권력을 최수실에게 줬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또한 잘못이 밝혀졌는데도 그 잘못을 아무일 없는 것처럼 비서진과 최순실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2차 대국민담화 내용을 성대모사로 패러디하며 “제가 여기 나와서 이런 이야기 하려고 초등학교에서 말하기를 배웠나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서 밤이 안옵니다”라고 말했다.

이 초등생은 “모든 사람이 평등해지는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대통령과 친한 사람이나 재벌만 잘사는 나라는 선진국이 아닙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한 게 자괴감이 들고 괴로우면 그만 두세요”라고 당차게 요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저같은 초등학생에게 ‘시국 선언’이나 ‘자괴감’ 등 이런 단어를 가르쳐주신 박근혜 정부께 참 감사합니다”라며 “친구와 즐겁게 노는 수다가 아닌 우리 나라와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게 해주신 것도 참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분은 귀가 안들리시는지 눈이 안보이시는지 전국에서 이 여덟 글자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왜 모르실까요. 저도 그 한마디를 하겠습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라고 외쳐 현장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경찰은 12일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박 대통령의 퇴진과 최순실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촛불을 들고 행진을 벌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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