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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만 촛불집회는 끝났지만…④] 대학생들, 강남ㆍ신촌 등 도심서 주중 동시다발 시위
15개大 30여명 TF…대학로 등서 ‘박근혜 퇴진’ 함성 잇기로

의경 출신 서울대 공대생 제안으로 기획…교수ㆍ동문 후원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서울의 주요 대학교 학생들이 서울 시내 곳곳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벌인다. 지난 주말 사상 최대 규모인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드러난 ‘100만 국민의 목소리’를 주중에도 이어가기 위해서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이하 가나다순) 등 서울 지역 15개 대학 학생 30여 명이 모여 꾸린 ‘숨은주권찾기 태스크포스(TF)’는 15일 오후 도심 곳곳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할 계획이다.

[사진설명=대학생들이 주중인 15일 오후 강남역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벌인다. 지난 주말 사상 최대 규모인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드러난 ‘국민의 분노’를 주중에도 이어가기 위해서다. 사진은 지난 12일 서울 도심에서 치러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주말 촛불집회. 주최 측 추산 100만여 명(경찰 추산 26만여 명)이 모였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서울대ㆍ중앙대ㆍ숭실대는 강남역에서, 서강대ㆍ연세대ㆍ이화여대는 신촌에서, 경희대ㆍ서울시립대ㆍ한국외대는 한국외대 정문에서, 국만대ㆍ성균관대ㆍ성신여대는 대학로에서 각각 집회와 행진을 한다. 이미 집회 신고를 마쳤고, 구체적인 행진 경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들의 목표는 ‘민중총궐기’에서 표출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ㆍ하야’를 요구하는 국민의 분노를 계속 보여주기 위해서다. TF 이름도 현 정부 임기 내내 정부가 사실상 ‘비선 실세’들에 의해 움직였다는 점을 강력히 비판하는 동시에 그들이 숨긴 주권을 찾자는 취지에서 ‘숨은주권찾기’로 정했다.

도심에 모여 한목소리를 내고 청와대 방면 진출을 꾀하는 기존의 집회 방식 대신 곳곳에서 동시다발 집회를 열기로 한 것은 서울대 공대생의 제안이 계기가 됐다. 자신을 의경 출신이라고 밝힌 그는 지난달 말 학내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1987년 6월 민중항쟁 당시 서울 시내를 거닐던 시위대는 밝은 햇살 아래 움직였다. 시위대가 강남, 신촌, 여의도를 향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려 서울대생뿐 아니라 다른 대학 학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TF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서울대 학생을 중심으로 진행되다 알음알음 각 대학 학생들이 모이게 됐다”며 “대부분 학생회와 관련이 없고 시위 경험이 없는 평범한 학생들이지만 지금 시국에서 뭐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모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국선언에 참여한 서울대 교수와 동문이 “여러분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 “지지와 격려를 보낸다”며 후원금 수백만원을 모아줬다고 한다.

이들은 15일 동시다발 집회를 온라인으로 홍보하기에 앞서 지난 12일 ‘민중총궐기’에서 유인물을 뿌리며 참가를 독려했다. 15일 동시다발 시위에는 지역별로 100명 이상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민중총궐기’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나 시위를 꺼리는 학생, 시민들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행진 때는 가면을 쓰게 할 계획이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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