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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D-3 ] 2017학년도 新키워드 #정유라 #촛불집회 #지진
-정유라의 ‘생애주기별’ 특혜ㆍ100만 촛불집회ㆍ지진 공포

-‘최순실 정국’에 묻힌 수험생들 “화나고, 답답하고, 불안하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7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는 예년에 없던 특수 환경들이 수험생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정유라 #촛불집회 #지진이 올 수능에 새롭게 떠오른 변수들이다. ‘비선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특혜 인생, 수험생들조차 거리로 뛰쳐나가게 만든 100만 촛불 집회, 여기에 수능일 지진발생 공포까지. ‘최순실 게이트’에 묻힌 채 주목받지 못한 수험생들이 부정적 변수들을 이겨내야 하는 숙제까지 떠안았다.

정유라씨의 ‘생애주기별’ 각종 특혜는 수험생들을 가장 절망케 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정씨는 2015년도 체육특기생 수시모집으로 이화여대에 합격했는데, 입학과 학사관리 전반에 걸쳐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이대가 2015년도 체육특기생 대상 종목을 늘리면서 승마를 포함했고, 입학처장은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면접관들에게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원서마감일 이후에 획득한 금메달은 평가에 반영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고 면접장에 들어온 정씨는 면접 최고점으로 합격했다. 이대 뿐 아니라 청담고와 선화예중, 경복초 등 모든 출신교에서 특혜 의혹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야말로 특혜인생의 결정판인 셈이다. 무엇보다 정씨가 SNS을 통해 “돈도 실력이야. 능력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며 이죽거린 말에 수험생들은 폭발했다. 가장 공정하다고 여겨왔던 대학입시를 믿지 못하게 됐고, 수년간 쏟아부었던 자신의 노력들이 허망하게 느껴졌다.

분하고 답답한 수험생들은 결국 거리로 뛰쳐 나왔다.

수능을 닷새 앞둔 날이었지만 마냥 책상 앞에 앉아있을 수 없었다. 지난 12일 서울 도심을 100만개 촛불로 가득 채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 수험생들은 입을 모아 “좋은 대학 가는 것보다 좋은 나라 만드는 게 더 중요한 일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촛불집회에 직접 참가하거나 미디어를 통해 지켜본 수험생들은 교실에서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며 답답한 마음을 공유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는 이전 수험생들이 겪지 못했던 낯설고 불안한 변수가 됐다.

지진 가능성 역시 올 수능 수험생들이 처음 만나는 두려움이다. 지난 9월 12일 경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8 강진이 일어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자 교육부는 처음으로 수능일 지진 발생 시 단계별 행동요령을 만들었다. 진동이 경미해 시험을 중단하지 않아도 되면 ‘가’, 진동은 느껴지지만 일시적으로 대피했다가 시험을 재개할 수 있으면 ‘나’, 진동이 크고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되면 ‘다’ 단계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온라인 입시카페 등을 통해 “정부의 매뉴얼이 너무 허술하다. 긴박한 순간에 주관적인 느낌이 다 다를 수 있는데 어떻게 단계별로 대처할 수 있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행동요령 가운데 ‘교실 밖으로 나가면 시험포기자로 간주한다’는 부분에선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는 수능을 앞두고 독특한 환경과 이슈들이 발생해 가뜩이나 불안한 수험생들을 더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며 “수능일까지 사흘간은 외부요인 말고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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