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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 전차관 소환…檢 장시호·차은택라인 정조준
김종 “조사에 성실히 답할것”

제일기획 압수수색과도 연관

장시호등에 특혜제공 의혹도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검찰의 칼이 문화ㆍ체육계 전반에 포진한 이른바 ‘차은택 라인’과 장시호(38) 씨 등 최순실(60ㆍ구속) 씨의 주변인물로 향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6일 오전 10시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전날 삼성그룹 계열의 광고사 제일기획을 전격 압수수색한 검찰은 “(압수수색이) 김종 전 차관과도 관련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차관은 이날 오전 9시38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면서 취재진에게 “검찰 조사에 성실히 답하겠다”고만 밝히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제일기획은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와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47ㆍ구속) 씨 관련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함께 언급돼 왔다.

최 씨가 운영을 좌지우지한 K스포츠 재단에도 10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검찰은 제일기획 소속 스포츠단이 장 씨에게 사업상 특혜를 제공했다는 단서를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부터 진행된 삼성그룹 내 스포츠단 통합 작업으로 제일기획은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스와 프로축구단 수원 삼성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장 씨가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비영리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후원 기업으로도 이름이 올라 있다. 작년 9월부터 올 2월까지 빙상캠프 후원 명목으로 5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영재센터는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불과 2년간 총 6억7000만원의 예산 지원을 이끌어내는 등 문체부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영재센터는 동계 스포츠 저변 확대와 꿈나무 육성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정작 장 씨는 동계스포츠 종목이 아닌 승마선수 출신이다. 때문에 장 씨가 ‘비선실세’로 군림한 이모 최 씨를 등에 업고 정부 예산을 받아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김종 전 차관이 장 씨와 수시로 연락하며 사업상 도움을 줬다는 증언도 나왔다. 실제로 영재센터가 주관한 빙상캠프는 문체부로부터 지속적으로 후원을 받으며 지난 달까지 세 차례 열렸다.

최 씨와 함께 국정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 씨의 측근들도 대거 제일기획 출신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옛 포스코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 지분 강탈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송성각(58ㆍ구속)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과 김홍탁 더 플레이그라운드 대표,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등이 모두 제일기획 출신이다.

검찰은 오는 19일 최 씨를 비롯해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을 예정대로 재판에 넘기면 향후 장 씨와 ‘차은택 라인’에 대한 수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날 무산된 가운데 특검 도입이 임박하면서 장 씨와 차 씨 측근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검찰 수사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차 씨의 외삼촌인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비서관과 대학원 은사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을 소환해 조사를 마친 상태다.

이날 부른 김종 전 차관은 그동안 검찰이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이라고 가리키며 이번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임을 강조한 바 있다.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출신으로 2013년 문체부 2차관에 발탁된 그는 최 씨에게 인사청탁을 하고 수시로 만나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있다. 또 최 씨 개인회사인 더블루K를 위해 여러 차례 이권을 챙겨줬다는 의혹도 있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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