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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끝, 건강 끝은 아니죠 ①] 마음을 부탁해
-수능 후 가족들의 관심이 매우 중요

-최순실 파문 상실감 수험생들도 영향

-있는 그대로의 자녀모습 인정이 필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몇시간 뒤면 끝이 난다. 올해도 어김없이 시험 결과에 울고 웃는 수험생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수험생을 다독이기 위해 무엇보다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평소 성적에 대해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던 수험생들이라면 시험이 끝나도 걱정이 크기 마련이다. 부모님의 기대 수준이나 자신의 기대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스스로 만족할 만한 정도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주변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자존감이 낮아지며 부모와 다른 사람과의 사이도 멀어지게 된다.
단란한 가족 이미지.  [사진=123RF]

또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졌다면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이어서 자신의 작은 실수나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고 괴로워하거나 앞으로 실패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게 된다.

특히 최순실 국정의혹 농단과 관련한 상실감들이 수험생에게도 전염될 수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부 수험생은 불만족이나 걱정이 다소 비전형적 양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짜증이나 반항적 태도, 폭력적 행동이나 비행, 무단결석이나 가출, 폭식, 과다 수면 등을 보이기도 한다.

한창수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학부모들은 자녀에게서 이러한 모습들이 보이는지 여부를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부모가 직접 물어보는 것도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정신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수험생 중에는 우울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시험 준비기간 우울하더라고 억지로 참고 공부에 매달리다가 시험이 끝나면 허탈감과 상실감에 빠지기 쉽다.

이 때 우울한 기분이나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한편으로는 그동안 억눌러 왔던 우울 기분을 분출하기 위해 또래들과 어울려 그동안 금지됐던 음주, 흡연 등의 일탈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먼저 자녀의 생각을 잘 들어줄 필요가 있다. 자녀에게 수능 성적을 잘 받지 못한 것으로 인해서 장차 어떤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물어보고 그 대답을 들어볼 수 있다.

또 정말 자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도록 하고, 스스로 그것을 위해 향후 계획을 세워보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녀와 서로 아끼고 존중하는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동안 대화가 부족했다면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고 서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알고 그 의견을 존중해 주는 것도 좋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무엇보다 성적이 나쁘다고 해서 사랑받고 존중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인 것처럼 자녀가 생각하도록 하거나 절대 책망해서는 안된다”며 “비록 시험성적이 나쁘더라도 자녀가 있는 모습 그대로 부모에게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자녀임을 느낄 수 있도록 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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