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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들리는 대로 듣지 말라
‘외국에서 명문대를 나오고 국내 대기업에 취업한 1년차 직장인입니다. 그런데 제 사수인 대리 때문에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듭니다. 일은 가르쳐 주지 않고 ‘찾아서 하라’고만 하면서 막상 일을 찾아서 하면 ’그것도 일이라고 하냐? 그런 건 눈 감고도 하는 일이다. 내가 본 후배 중에 네가 가장 느려 터졌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합니다. 견디기 힘들어서 이직을 생각 중인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 분은 영화 ‘사관과 신사’를 한번 보는 게 좋겠다. 거기에서, 해군 파일럿이 되기 위해 항공 사관학교에 입교한 후보생들에게 조교가 첫 대면에서 하는 말에 주목하기 바란다. ‘너희들처럼 느려터지고 멍청한 놈들은 내 평생 처음 본다!’ - 물론 이 말은 우리나라 신병훈련소 조교들도 즐겨 쓰는 말인데, 사실 여부를 따지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사실이거나 말거나 ‘정신 바짝 차리라’는 뜻에서 하는 말이다. 이분이 공부는 잘 하지만 어딘지 나약하다는 점을 그 선배가 알아보고 강화 훈련 중이라고 본다.

그리고 직설적인 상사를 힘들어 하는 부하들이 많은데 생각을 바꿔라. 좀 거슬리지만 실수를 있는 그대로 지적해주고 그 대신 뒤끝은 없기 때문이다.
또 이런 상사들은 의외로 단순해서 한번 예쁘게 보면 끝까지 챙겨준다. 말은 거칠지만 대신 사람이 들어가서 쉴 그늘이 크다는 것인데, 꽁하고 담아두는 상사는 그늘이 적다.

이분이 어느 명문대 출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스펙’을 내세우는 것부터가 아직은 멀었다. 이거저거 다 빼고 ‘질긴 놈이 이긴다!’는 사실을 더 배워야 한다.

직장인들이여!! 선배나 상사도 큰소리 내면서 부하를 제대로 질책하려면 힘들다. 고로 상사의 말을 들리는 대로 듣지 말라. 즉 겁먹지 말고 좌절하지 말고 ‘그래서 저한테 선배가 필요한 거 아닙니까?’라고 좀 질기게 파고들어라! 그러면 ‘뭐야?’ 하면서 겉으로는 화내도 속으로는 ‘어라! 이 놈 보게? 여간내기가 아닌 걸!’ 하면서 기특하게 여길 것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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